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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씨티증권, 한국물 '3연패'…HSBC와 '2강 체제' 확고[KP/종합]유럽계 약진…KB·미래 등 국내 하우스들도 존재감 과시

박기수 기자공개 2022-01-03 11:27: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이어졌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의 질주가 결실을 맺었다. 달러채 호황 속 미국계라는 강점을 드러내면서 2021년 리그테이블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2위 자리를 놓고 BNP파리바와 경쟁했던 HSBC가 결국 씨티증권과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2위 자리는 내줬지만 BNP파리바는 2020년에 이어 최상위권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거듭났다.

BNP파리바와 같은 유럽계인 크레디아그리콜도 전년에 비해 주관 실적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외 그간 한국물 시장에서 배제됐던 국내 하우스들이 2021년 본격적으로 세력 확장에 나섰다.

◇씨티·HSBC '양강 체제', BNP파리바·크레디아 '약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2021년 54억5647만달러 규모의 해외채(공모 기준) 발행을 주관했다.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선두 자리를 수성하면서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체 하우스들 중 점유율은 12.97%를 기록했다.

HSBC는 씨티증권의 뒤를 이었다. HSBC는 2021년 주관실적으로 50억2806만달러 규모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점유율은 11.95%로 씨티증권과 1.0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양강 체제가 확고했던 가운데 2021년 두각을 드러낸 곳은 프랑스계 하우스들이다.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이 각각 41억1589만달러, 39억2349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면서 3위와 5위 자리에 올랐다.

BNP파리바는 올해 뛰어난 주관 실적으로 '전통 3강(씨티증권·HSBC·BoA메릴린치)' 체제를 깬 주인공이 됐다. 크레디아그리콜도 2020년 대비 괄목할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크레디아그리콜은 2020년만 해도 주관 실적으로 16억3507만달러만을 기록하며 리그테이블 9위에 그쳤던 곳이다. 점유율도 5%대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주관 실적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점유율도 9.32%을 기록했다. 6위 JP모간(8%)과의 차이는 1.32%포인트다.

미국계인 BoA메릴린치는 2021년 40억841만달러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4위에 그쳤다. 전년보다 리그테이블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반면 전년 4위였던 JP모간은 하반기 주춤하면서 크레디아그리콜에 밀려 6위를 기록했다. 주관 실적은 33억6513만달러다.

토종 IB들의 등장 '본격화'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눈 여겨볼 점은 그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국내 증권사들의 등장이다. 그간 미래에셋·삼성증권이 한국물 주관을 종종 맡아왔지만 외국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미미한 존재감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이 토종IB 육성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국내 하우스들도 의미있는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선두권에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있었다. 2021년 각각 약 7억달러와 6억3929만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리그테이블 16·17위에 안착했다.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도 모습을 드러냈다. NH와 신금투는 각각 약 4억3333만달러, 3억3116억달러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증권도 1억달러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국내 하우스들은 현재 시점에서 한국물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점을 인식하면서도 꾸준히 역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트랙 레코드가 사라졌던 삼성증권을 비롯해 2021년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린 토종IB들은 2022년에도 한국물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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