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SBI인베, 스마트팜 확대 기대감에 '그린플러스' 다시 한 번투자 1년만에 멀티플 2.1배 회수 후 RCPS 100억 투자
이명관 기자공개 2022-01-03 10:56:25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그린플러스에 다시 한 번 투자했다. 성장성에 재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Smart Farm)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ICT기술을 적용한 농업시스템을 말한다.30일 VC업계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가 그린플러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거래로 확보한 RCPS는 68만9655주로 1주당 가격은 1만4500원으로 책정됐다. 지분율로 보면 5.82% 수준이다.
SBI인베스트먼트 'SBI신성장지원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그린플러스 투자에 나섰다. SBI신성장지원 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19년 5월 결성됐다. 약정총액은 1108억원으로 설정됐다. 당시 기준 SBI인베스트먼트가 만든 PEF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해당 펀드는 2018년 8월 산업은행의 성장지원 펀드 2차 출자사업 로쓰캡(Growth-Cap) 리그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결성됐다. 이 펀드엔 산업은행이 600억원을 앵커 출자자로 참여했다. SBI신성장지원 펀드는 모펀드인 성장지원펀드의 자펀드다. 성장지원펀드는 기술혁신 창업 활성화와 지속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이번 PEF를 활용해 정보통신(ICT) 등 제조업 기반 신성장 산업과 콘텐츠·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유망 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까지 포트폴리오에 담긴 투자기업은 대부분 4차 산업관련 기업이다.
사실 SBI인베스트먼트의 그린플러스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그린플러스에 처음으로 투자한 시기는 지난해 6월께다. 그린플러스가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찍었는데, 이때 SBI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나섰다. 총 투자액은 70억원 선이다.
이후 지난 7월 보유 중이던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투자 1년여 만에 빠르게 자금 회수에 나섰다. 기대대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목표로 설정한 멀티플을 충족하면서다.
SBI인베스트먼트가 그린플러스 투자로 거둬들인 회수액은 150억원 수준이다. 멀티플로 보면 2.1배 수준에 이른다. 단기간에 '중박'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후 수개월 만에 다시 증자에 참여하면서 재투자에 나섰다. 그만큼 그린플러스의 성장성이 현재 진행형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그린플러스는 첨단온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팜 업체다. 1997년 알루미늄 압출 및 온실시공 업체로 1997년 설립됐다. 건축·산업·방산 등 다방면에 활용되는 알루미늄을 제조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온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그린플러스가 첨단온실분야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점이다, 1999년 이후 60만평 이상을 수출 및 시공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주목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첨단온실 분야로 대표되는 스마트팜사업은 국내에선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성장산업이다. 현재 국내 온실은 비닐하우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가 형태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이 이뤄지고 있다. 젊은 농업인 육성을 위한 청년스마트팜 정책을 통해 농업의 자주경쟁력 확보와 스마트팜 확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시장이 확대는 시장 톱티어인 그린플러스에겐 호재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미 첫 번째 투자로 상당한 회수 성과를 거뒀다"며 "스마트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로 팔로우온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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