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차질' 엔에스엔, 요원해진 경영정상화 세 차례 걸쳐 반년 연기, 미상환 CB 누적…최대주주 엑시트 가능성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2-01-06 07:54:3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도매업체 '엔에스엔'의 경영정상화 길이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최대주주 대상 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이번에도 틀어졌기 때문이다. 만성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은 최근 최대주주 '제이케이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JK투자조합)' 상대로 진행하던 1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일정을 조정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오는 2월 25일로 미룬 것이다. 최대주주 측의 요청으로 납입을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주금 납입이 반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엔에스엔의 경영 환경도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지배구조 리스크다. 현재 최대주주인 JK투자조합의 지분은 6.47% 수준이다. 당초 이번 유상증자로 부족한 지배력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거듭 차질을 빚으면서 불안정한 지배력 문제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엔에스엔은 현재 303억원 규모 미상환 CB를 품고 있다. 주식전환 잠재물량 규모는 2545만주로 총발행주식(5769만주)의 44.1% 수준이다. 잠재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최대주주의 지배력은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88억원 규모 CB는 전환가능기간을 맞이했다. 다만 주가 부진으로 전환청구권 행사 움직임은 더딘 상태다.
만약 이번에도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리스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유상증자 최초 공시 당시 납입일에서 6개월 이상 연기하는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을 받기 때문이다. 벌점 부과를 피하려면 최초 납입일(지난해 8월 27일)로부터 6개월 뒤인 오는 2월 27일까지 납입을 끝내야 한다. 만약 누적벌점 15점이 넘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현재 누적벌점은 4점이다.

여기에 엔에스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만성적자(연결 기준)를 내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JK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등장한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09억원, 영업손실은 80억원이다. 만약 150억원 유상증자 자금이 정상적으로 유입됐다면 경영정상화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JK투자조합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절차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러 리스크가 점점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미룰 만한 이유는 엑시트 외에는 없다는 시각이다. 실제 JK투자조합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는 오는 3월 해제된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최근 엔에스엔 경영진이 대거 포진한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엔에스엔 사내이사였던 길경진 씨가 지난 6월 설립했고, 현재는 유태성 엔에스엔 부사장이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엔에스엔 사외이사 박철규 씨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에스엔 측에 3자배정 유상증자 일정 등을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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