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포스코 지주회사 전환]마음 급한 포스코홀딩스, 중장기 배당성향 '30%' 공언자사주 소각 등 추가 주주친화책 발표...SK·LG 배당성향 명문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07 07:32:3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당은 가장 확실한 주주친화책으로 꼽힌다. 기업의 이익이 실질적으로 주주의 경제적 이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매년 한 번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도록 기업에 권고할 정도로 중요한 경영 요소다.포스코그룹은 이달 말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하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마음이 급해진 포스코는 주주친화책을 구체화해 적극적인 주주 설득에 나섰다. 특히 존속법인이자 지주사가 될 포스코홀딩스의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약속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중기 배당정책이 주주친화책의 핵심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0~2022 사업연도에 대해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의 30%를 배당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 이후에는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의 배당정책 발표는 이를 잠재우기 위한 포스코의 카드로 풀이된다. 신설 철강 자회사로 분할되더라도 이전 포스코의 배당 수준을 유지해 주주가치 훼손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철강 자회사의 수익이 기존 주주에게 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재계에서는 배당성향과 배당정책 이행 기간을 못 박아 뒀다는 점도 전향적인 결정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의 중장기 배당정책 발표를 두고 "기업의 배당정책은 복합적으로 따져야 하지만, 포스코가 대단한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은 가장 경기에 민감한 산업군으로 꼽힌다. 철강과 금속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산업재다. 철강은 건설 자재나 자동차 생산, 조선업에서는 선박을 만드는 후판에 쓰인다. 철이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철강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방산업의 업황에 실적이 연동되는 특성을 보인다. 원자재로 쓰이는 철광석과 석탄도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철강 전문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주로 호황기와 침체기의 순이익이 하늘과 땅 차이"라며 "포스코는 국내 철강기업 중 배당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곳인데 여기에 중장기 배당성향을 30%로 고정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들어 철강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당분간 배당정책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5조5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감산정책을 시행하는 등 수년간 이어져 온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됐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종합상사), 포스코에너지(화력발전), 포스코케미칼(이차전지소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그렇다면 포스코홀딩스의 배당성향을 다른 대기업 지주사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 지주사는 △SK㈜ △㈜LG △㈜한화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배당성향을 명문화한 곳은 SK㈜와 ㈜LG로 두 곳이다. SK㈜는 연결 순이익 기준 30%, ㈜LG는 별도 순이익 기준 50%를 배당성향으로 정해뒀다.
이들은 최근 3년간 30% 안팎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20년 말 기준 배당성향은 SK㈜가 195.5%, ㈜LG가 29.99%, ㈜한화가 30.6%로 나타났다. SK㈜의 경우 배당총액이 순이익을 초과한 탓에 배당성향이 높아졌다. 예년과 비교해 배당총액에 큰 차이는 없었다. SK㈜의 2019년 배당성향은 37.4%였다.
이들과 달리 포스코는 오너 기업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포스코 최대주주는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다. 2대주주는 지분율 7.30%의 씨티은행이다. 외국인 지분율도 50%를 웃돈다. 이들은 그대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주주가 된다. 포스코홀딩스가 배당을 했을 때 오너의 재원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책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자사주 일부 소각도 공언했다. 올해 안으로 보유 중인 자사주 1100만6000주(13.3%) 중 일부를 소각해 주가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에는 1조원대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도 기존 중기배당 정책을 준수할 것"이라며 "배당의 기준이 되는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은 지주회사 전환 후에도 동일해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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