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경남은행,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밑그림'채널운영팀 전략기획부 내 편재, 점포전략 일관성 추진…자산관리·IB '역할 확대'
김현정 기자공개 2022-01-18 07:46:40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의 의지를 보였다.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온라인 금융수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재배치하고 관련 팀 내 전결권을 부여했다.이 밖에 자산관리 및 투자금융 부문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변화도 시도됐다. 대대적 명칭 변경 및 소속 재배치를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부턴 그간 경쟁력을 과시했던 부동산금융 외 비부동산금융 부문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비대면 강화 채널전략 가속화...일관성·신속성 '방점'
경남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5그룹·12본부·1단·40부·1실·16팀 체제를 5그룹·12본부·1단·40부·1실·17팀 체제로 바꿨다. 정보개발부가 하나 신설됐지만 기존 채널운영부가 팀으로 바뀌면서 총 부서 수는 변동이 없었고 팀만 하나 더 늘어났다. 이 밖에 부서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소속 재배치 및 업무분장이 새롭게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경남은행의 비대면 점포 전략의 본격적인 추진이 이번 조직개편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선 채널운영부가 채널운영‘팀’으로 변경돼 경영기획본부 전략기획부 안으로 편재됐다. 기존에는 고객지원본부에 소속돼있었다.
일관성 있는 점포전략을 전행적으로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전략·인사·총무 등 경영전략을 담당하는 곳에서 채널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을 포괄해 경남은행의 사업방향이 점포 운영에 녹아들도록 했다. 다만 채널운영팀에 팀장 전결권을 부여해 업무 추진 동력을 달아줬다.
이 밖에 마케팅추진부의 고객관리팀에도 팀장 전결권을 내렸다. 이 역시 온·오프라인의 공동 마케팅 역할이 확대되는 현재 추세를 감안한 조치다. 대면고객의 비대면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의사결정 라인을 길게 하기보다 팀장 선에서 속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했다.
디지털상담부는 고객상담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객을 대응하는 조직인데 기존 명칭이 고객들의 혼란을 일으킨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기능이 직관적으로 드러날 수 있게 명칭을 변경했다.
최근 빅테크·핀테크가 강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한 가운데 경남은행은 채널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4일 개최한 ‘2022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금융환경변화 대응을 위한 마케팅 추진’, ‘비대면 리테일뱅킹 및 디지털마케팅 활성화’ 등이 주요 전략 과제로 제시됐다. 최홍영 경남은행장 역시 이 자리에서 “비대면채널을 통해 금융과 만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의 시대를 맞아 한 발 더 빠르게 변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고객 중심' 자산관리서비스 의지...비부동산 부문 투자 영역 확대
경남은행은 2022년을 비이자이익 확대의 원년으로 만들기로 했다. 순이자마진에 의존하는 이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가 예고됨에 따라 이를 극복할 활로 모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중이다. 경남은행은 이에 따라 자산관리 및 CIB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올해 조직개편에서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기존의 ‘WM고객본부’ 명칭을 ‘자산관리본부’로 변경했다. 이는 신탁·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총괄 사업본부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중심의 포토폴리오 설계 등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WM상품부'의 명칭도 '투자상품부'로 변경됐다. 경영지원본부 아래 있던 ‘신탁사업단’은 자산관리본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신탁 및 다른 금융투자상품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신탁업과의 이해상충방지를 위해 기존 투자상품부 안에 있던 노란우산공제 업무는 마케팅추진부로 이관됐다.
투자금융 부분에서는 부동산 외 사업분야를 육성키로 했다. 해당 특명을 받아든 부서는 ‘해양투자금융부’다. 작년까지만 해도 해양금융부였는데 올해 기능을 추가하면서 명칭을 바꿨다. 부서 이름의 제한적인 역할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해양투자금융부는 기존의 해양금융 외 비동산부문의 PI, SOC, M&A를 담당할 예정이다. 당초와 같이 투자금융1부는 부울경 지역 내, 투자금융2부는 수도권 지역 내 부동산금융 업무 중심의 IB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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