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로봇청소기, 신기술 아닌 본질 집중"③"기술력과 수익성은 한몸", '이커머스 활용' 유통망 확대 전략
김소라 기자공개 2022-02-14 08:15:24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 태생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곳이다. 이를 간과한 채 무조건 새로운 기술만 개발하려 든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과 같다. 에브리봇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원가는 낮추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로봇청소기 제조업체 에브리봇의 정우철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기업의 본질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이 소비자의 필요와 상관없이 기술 개발에만 심취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술을 뽐내기 위해 제품에 불필요한 기능을 첨가하기보다 실제로 필요한 기능을 간결하게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로봇을 비롯해 모든 업종 종사자들은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최종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로봇청소기에 슬램, 매핑, 비전센서, 카메라, 인공지능(AI) 등 온갖 첨단 기술을 붙여도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 대신 청소하는 제품'이라는 것"이라 강조했다.

에브리봇은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바퀴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 'RS500'을 출시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RS500은 하중을 바퀴에 분산시키지 않고 온전히 하단의 물걸레에만 실어 눌러닦는 힘을 강화했다. 정 대표는 오리엔트, 에이스로봇, 모뉴엘 등 로봇 산업 현업에서 10년간 축적해온 연구개발(R&D) 경험을 토대로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에브리봇은 배터리 저전력 설계를 통해 충전 효율도 높였다. 시중의 흡입력 로봇청소기는 평균 5200mmAh(암페어 시)의 용량으로 3시간을 채 주행하지 못한다. 반면 에브리봇은 배터리 용량을 2050mmAh으로 줄이고 사용 시간은 3시간까지 늘렸다. 제품의 전력 부하를 최소화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줄인 것이다.
에브리봇은 지난 2019년부터 작년 11월까지 정부 R&D 과제를 맡아 자체 라이다(LiDAR) 센서 기술도 확보했다. 라이다 센서는 물체에서 반사되는 레이저의 수신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가늠하고 공간을 지도처럼 이미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가성비가 높은 중국산 라이다 센서 제품을 수입했다. 하지만 에브리봇이 이번에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에브리봇 로봇청소기의 기술력은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제품 총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70% 늘어난 6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로 전년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에브리봇은 2020년부터 삼성전자와 공동 R&D를 통해 제품 수출을 본격화했다. 향후 해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점을 유럽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고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유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광고 플랫폼 투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TV의 영향력이 줄고 모바일이 주력 판매 채널로 떠오르면서 이를 겨냥한 멀티미디어 및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영업망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 뒀다.
에브리봇은 올해 상반기 신형 투스핀(two spin)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출시한 투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 '엣지(EDGE)'보다 제품의 높이를 낮춰 사용성을 높였다. 자동물공급 기능이 있어 청소하는 동안 걸레의 수분도 계속해서 유지된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 공기청정 로봇과 집안 내 가전과 인터넷망으로 연결한 사물인터넷(IoT) 로봇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실적도 성장 추세를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했던 것처럼 올해도 유사한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원가를 낮추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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