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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분석]'닮은꼴' 금융지주로 보는 포스코홀딩스 미래특정 사업 의존도 70~80%로 높아···신사업 진출로 주주가치 제고 '목표' 동일

양도웅 기자공개 2022-02-17 08:13:1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1일 출범을 앞둔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미래를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와 겹쳐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로 속칭 '오너 없는 기업'이라는 공통점 외에 특정 사업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점,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점 등이 같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가 포스코홀딩스를 이해하는 데 참조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M&A 시장 '큰 손'될까

2021년에도 포스코(향후 포스코홀딩스)를 먹여살린 건 철강 사업이었다. 지난달 28일 회사가 발표한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철강 사업 영업이익은 8조3650억원, 트레이딩과 건설(E&C) 등 비철강 사업 영업이익은 1조4160억원이었다. 비중으로는 철강 사업이 85.5%, 비철강 사업은 14.5%였다.

최근 '4조원 클럽'에 나란히 들어간 KB와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먹거리도 이자이익 부문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두 지주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77.5%(KB), 71.3%(신한)였다. 금융상품 판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으로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심은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이익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비슷한 모양새다.

이처럼 포스코홀딩스와 금융지주는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70~80%로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불어 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철강=비이자이익' 부문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는 점도 동일하다.

(출처=각 사 2021년 IR 자료)

금융지주는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은 2020년 2조원 이상을 투입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신한금융은 2019년 2조3000억원에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를 사들였고, 2020년엔 730억원에 벤처캐피탈인 네오플럭스를, 2021년엔 BNP파리바카디프 손해보험사를 연이어 인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0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품었고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를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현재 증권사 인수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도 비철강 부문 강화를 위해 M&A 시장을 꾸준히 두드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신사업 발굴 목적의 투자 부문 강화를 위해 지주사 차원의 TFT를 구성했고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2조4243억원의 현금 가운데 7052억원을 지주사인 홀딩스로 배정했다. 수소와 이차전지 소재, 자원개발 사업 강화를 위한 기업 인수에 나설 채비를 갖춘 셈이다.

◇ '성장주(株)'라는 목표

향후 의존도는 꾸준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포스코와 금융지주의 주력 사업은 철강업과 은행업이다. 두 사업은 주식시장에서 '성숙 사업'으로 분류된다. 작은 성장 폭이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높은 이익도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 사업'을 선호하는 주식 투자자들에겐 후순위 투자 종목이다.

14일 기준 포스코의 주가수익비율(PER)는 14.1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PER는 각각 5.6배, 4.8배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PER는 각각 5.7배, 8.4배이다. 세 곳과 함께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국내 상위 15개 기업에 속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의 PER는 19.11배, 19.1배, 11.3배다. PER가 높은 종목일수록 기업가치보다 주가는 높게 평가된 것으로 인식한다.

순이익은 2020년 기준. (출처=한국거래소)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마찬가지이다. 포스코와 4대 금융지주의 PBR은 0.4~0.6배이다. 이들과 함께 순자산 기준으로 국내 상위 15개 기업에 속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의 PBR은 1.87배, 0.71배, 1.86배다. PER과 PBR 측면에서 봤을 때 포스코와 금융지주는 저평가 종목인 셈이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이차전지와 빅테크 종목과 비교하면 더 또렷하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는 포스코와 금융지주의 동일한 목표이다.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바꿔 주식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부각시키려는 것도,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계열사 인수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러한 목표를 달성키 위해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도 이와 관련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가 움직임을 보면 주식 투자자들이 성숙 사업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때는 신사업 진출을 할 때"라며 "금융지주 주가도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 외에 대형 M&A를 성사시키거나 글로벌 투자자들을 주주로 유치할 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도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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