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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잦은 손바뀜' 아센디오, 적자터널 갇힌 10년①2012년부터 영업손실, 코로나19로 전방산업 부진…자회사도 자본잠식

황선중 기자공개 2022-03-24 07:50:17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 '아센디오'는 10년 넘게 적자로 고전을 겪고 있다. 2012년 적자 전환 이후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사명은 두 차례, 대표이사는 세 차례 바뀌었지만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것이다. 최근 법정관리를 통해 기사회생한 상황에서 어떤 전략으로 난관을 헤쳐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유가증권 상장사 아센디오는 영화 제작·투자·배급, 드라마 제작, 연예매니지먼트, 공연, 영상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다. 주력 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영화사업부다. 대표적으로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투자·배급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아센디오의 모태는 1977년 4월 설립된 의성실업이다. 의성실업은 매출액 500억원대 건실한 건설자재 제조업체였지만, IMF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3월 부도를 겪은 이후 잦은 경영권 변동이 발생했다. 그때부터 사명이 멕스퍼테크놀로지부터 아이브릿지, 한신디앤피, 키스톤글로벌, 키위미디어그룹, 아센디오 등 20년 동안 무려 6차례 변경됐다.

사명 변경과 함께 회사의 주인도 자주 바뀌면서 사업체질 변화도 잦았다. 새로운 경영진이 부임할 때마다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의성실업 시절에는 건설자재 제조업만을 영위했지만, 부도를 겪은 후로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비롯해 LCD모니터 제조, 스마트카드 제조, LED 제조,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항만 운영, 석탄 판매 등에 발을 담갔다.

엔터테인먼트업체로의 구색을 갖춘 것은 6년 전이다. 2016년 7월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위컴퍼니가 우회상장 목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면서다. 간판도 키스톤글로벌에서 키위미디어그룹으로 바꿔 달고, 곧바로 영화와 음악 시장에 뛰어들었다. 케이팝(KPOP) 아이돌 육성 사업도 추진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을 향한 세간의 기대는 남달랐다. 정철웅 대표를 비롯한 키위컴퍼니의 주요 경영진이 키위미디어그룹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도 회장으로서 이사진에 합류했다. 당시 키위컴퍼니는 실적 부침이 심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영위하면서도 1999년 창립 이래 매해 흑자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구조는 그리 쉽게 깨지지 않았다. 인수 첫해인 2016년부터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들어서는 영화사업의 부진으로 경영난이 가속화됐다. 2018년 별도 기준 영업손실(113억원)은 매출액(84억원) 보다 컸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마이너스(-) 134.48%에 달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이때 반도그룹 계열사인 퍼시픽산업에 인수됐다. 아센디오는 2020년 4월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은 이후 퍼시픽산업과 함께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사명을 아센디오로 바꾼 것도 경영정상화 일환이다.


다만 기사회생 이후에도 적자구조는 변함없는 모습이다.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 36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적자 배경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주력인 영화사업부 매출은 반 토막 났고, 공연사업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자회사 또한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아센디오는 키위미디어그룹USA, 키위미디어그룹 홍콩, 더스타아시아 등 3곳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USA와 키위미디어그룹홍콩은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적자만 내고 있다. 더스타아시아는 계속된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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