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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투트랙 전략'으로 규제리스크 최소화 ⑧아이텀큐브 있지만 해외기반 MBX 발행…국내 규제 회피 방안

황원지 기자공개 2022-03-22 08:00:40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P2E 붐이 일고 있다.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가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전통의 강자가 잇따라 참전을 선언했다. 다만 사행성 논란, 코인의 증권성 여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P2E 성장 가능성과 각 게임사의 전략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P2E게임 규제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한 전략은 투트랙이다. 통상 P2E게임사들은 하나의 가상자산을 생태계 기축통화로 선택하지만 넷마블은 '아이텀 큐브'와 'MBX' 두 개를 모두 사용한다. 아이텀 큐브를 통해 노하우를 습득하고 직접 발행한 MBX는 해외에 집중해 국내 규제를 피하는 전략이다.

투트랙 전략을 통해 온보딩 파트너사와의 접점도 넓힌다. 카카오의 클레이튼 메인넷을 사용하는 MBX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기반의 아이텀 큐브를 통해 보다 많은 파트너사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위메이드와 달리 해외만 지원하는 'MBX 월렛'...국내 규제 피하기

넷마블은 자사 P2E 생태계 기축통화로 아이텀 큐브와 MBX 두 개의 가상자산을 택했다. 본사와 자회사가 각자 역할을 나눠서 사업을 전개하면서다.

넷마블 본사는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한 사업에 집중한다. 넷마블의 첫 블록체인 게임 'A3: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글로벌)'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MBX를 기축통화로 쓴다. 핵심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기술을 축으로 삼아 메타버스, 게임 등 콘텐츠를 결합한다. 에프앤씨가 사용하는 기축통화는 아이텀 큐브가 된다.

MBX 백서에 공개된 넷마블 P2E게임 로드맵

주목할 지점은 넷마블이 17일 공개한 MBX 월렛이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MBX 월렛은 MBX를 보관하고 게임 내 재화를 게임토큰으로 교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마블 측은 "게임 재화를 토큰으로 바꾸는 P2E적 요소가 있어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서비스인 위메이드의 '위믹스 월렛'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위메이드와 다른 선택을 한 이유로 국내 규제리스크를 꼽는다. 전문가들은 현행 특정금융정보법상 위믹스 월렛과 같은 게임사 플랫폼 내 거래행위가 향후 가상자산사업자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게임 내 재화를 토큰으로 교환하거나 해당 토큰과 다른 외부 토큰 사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위메이드에 가상자산사업자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운영모델 개선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향후 규제가 강화될 경우 국내에서 사업에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넷마블은 기업 규모가 큰 만큼 규제 회피에 힘을 쏟고 있다. MBX 거래소로 대형 중앙화 거래소가 아닌 탈중앙화 거래소 '클레임스왑'을 선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탈중앙화 거래소란 중개인이나 관리자 없이 개인이 직접 중개자 역할을 하는 거래방식으로, 현재 여기에 대한 규제는 없는 상태다.

MBX 발행사인 MARBLEX도 국내가 아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세웠다. 국내에서 ICO(가상자산공개)가 금지됐기 때문이 크지만 탈중앙화 거래소 선택과 국내 서비스 제외에 이어 이중, 삼중으로 국내 규제리스크를 피해간 셈이다.

◇투트랙 전략으로 '규제 회피·파트너사 유치' 모두 잡는다

다른 한 축인 아이텀 큐브는 타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그간 쌓아온 블록체인 플랫폼 노하우를 흡수하고 각종 중앙화 거래소에도 상장한다. 내달 출시하는 캐주얼 슈팅 게임 '골든 브로스'가 아이텀 큐브에 첫 블록체인 게임으로 합류한다.


넷마블은 아이텀게임즈 인수로 블록체인 게임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했다. 올 초 넷마블의 아이텀게임즈 인수 때 주목된 건 자회사 '아이텀스토어'다. 블록체인 게임을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수를 통해 넷마블이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국내외의 중앙화 거래소 상장도 노린다. 아이텀 큐브는 지난 4일 국내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했다. 또 지난달 10일 넷마블에프앤씨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러한 투트랙 전략으로 넷마블은 한번에 두가지 효과를 모두 누릴 것으로 보인다. MBX로는 국내 규제를 회피하고 글로벌 시장에 집중할 수 있다. 아이텀 큐브로는 국내외 중앙화 거래소와 연계, 국내 유저나 파트너사와의 접촉을 넓힌다. 특히 클레이튼 기반의 MBX와 바이낸스 기반의 아이텀 큐브를 동시에 사용해 온보딩 파트너사에 보다 여러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장점도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아직 P2E게임 사업이 초창기인 만큼 불확실한 게 많은 상황"이라며 "넷마블은 최대한 선택지를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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