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면 달고 '수출기업 변신' 고용 700명 늘었다 '해외 매출' 내수 역전 인력채용, '사업재편·구조조정' 경영 효율와 병행
이우찬 기자공개 2022-04-01 08:05: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기업으로 변모하며 외형 확대를 이루고 있는 삼양식품이 고용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나타냈다. 수출에 힘입어 도약 중인 삼양식품은 최근 비수익성 사업을 재편하는 등 해외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임직원 수(등기임원 미포함)가 1826명에 달한다. 식품 영업·관리직이 691명, 식품 생산직 1135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고용이 증가했다. 2015년 말 삼양식품의 임직원 수는 1107명이었다. 지난해 임직원 수는 2015년 대비 65%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909억원에서 64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면 경쟁사로 분류되는 농심은 같은 기간 고용증가율 6.6%를 기록했고 오뚜기는 임직원 수가 7% 감소했다.
고용 성장은 삼양식품이 수출기업으로 도약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불닭면이 일등 공신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면은 2016년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불닭면 매출은 4400억원으로 해외에서 34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기업 전체 매출에서 불닭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68.5%에 이른다.
불닭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2019년을 기점으로 수출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해 매출이 내수 2535억원, 해외 3885억원으로 비중이 각각 39.5%, 60.5%다. 2016년 매출 비중은 내수 73.8%, 해외 26.2%였다. 해외 매출은 2016년 931억원에서 지난해 317.3% 늘었다. 삼양식품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식품업계 최초로 3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불닭면을 등에 업고 해외 사업에서 성장 속도를 높인 2016년 이후 고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 직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임직원 수가 늘고 조직이 확대되면서 유연한 사내문화 정착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 시간에 맞춰 PC를 강제 종료하는 'PC-OFF'제가 대표적이다. 출근 전후 1시간 동안 켜졌던 PC는 최근 출근 전후 10분 동안만 켜진다. 지난해 6월에는 임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ESG 복지기금을 조성해 복지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로 외형 확대와 고용 증가 등 돌파구를 마련한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 확장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인사, 사업 구조조정은 해외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배우자인 김정수 부회장은 해외영업본부장을 직접 맡으며 총대를 멨다.
최근 잇단 구조조정도 해외사업 드라이브를 위한 효율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대 외식사업의 상징이었던 호면당을 철수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한 호면당 법인은 삼양프루웰에 흡수 합병됐다.
최근 강원 문막에 있는 유가공 공장도 문을 닫았다. 유제품의 직접 생산을 접고 원주에 있는 '서울에프엔비' 공장을 빌려 OEM 방식으로 전환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문막공장은 수년간 적자가 누적됐다"며 "해외 라면사업이 커지는 상황에서 효율화 측면에서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400억원이 투입된 밀양 신공장은 상반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수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12억개에서 18억개로 불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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