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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호황에 웃는 기자재회사]태광, 수익성 개선에 무차입 기조 ‘탄탄대로’④LNG선 발주 증가에 고부가 소재제품 판매비중 확대… 별도기준 차입금 ‘0’ 지속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2-04-06 09:06:2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팅(배관구조 변경용 관이음쇠)은 조선 및 플랜트 기자재 중에서도 가장 기초 단계의 제품으로 전방산업의 시장환경 변화에 업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등 국내 피팅3사는 모두 안정적 재무구조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태광은 실질적 무차입을 넘어 ‘완전한’ 무차입경영을 지향할 정도로 재무체력이 튼튼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사업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피팅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태광의 이익 창출능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태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2020년 말 548억원에서 2021년 말 42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2차전지 생산장비용 부품회사 HYTC를 인수하는 데 370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지점은 태광이 HYTC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외부 차입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태광은 2021년 말 연결기준으로 장기차입금이 50억원 기록돼 있으나 이는 HYTC가 차입한 금액이다. 별도기준으로는 차입금이 전혀 없다.

태광 관계자는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현금 축적에 주력하는 것이 기본적 경영기조”라며 “이미 한두 해 실적과 상관없이 외부 차입 없이도 필요한 투자라면 즉시 단행할 수 있는 수준의 현금을 확보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광은 2021년 매출 1851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31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익 창출능력을 통해 HYTC 인수에 따른 현금 유출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이다.

태광이 판매한 피팅의 소재별 매출을 살펴보면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이 잘 나타난다. 2020년과 비교해 2021년에는 수익성이 낮은 카본제품의 판매 비중이 줄고 고수익 스테인리스제품의 비중이 커졌다. 이에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도 2020년 14만5952원에서 2021년 18만8447원으로 높아졌다.

태광의 소재별 피팅 판매비중. (자료=태광 IR자료)

이는 세계적으로 LNG선(LNG운반선과 LNG추진선)의 발주가 증가한 데 따른 수혜로 파악된다. 스테인리스제 피팅은 LNG용 배관에 주로 쓰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LNG운반선만 놓고 보면 지난해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78척이 발주됐는데 2020년보다 29척이 늘었다.

태광은 다양한 업체로부터 일감을 받기 때문에 매출의 10% 이상을 의존하는 고객사가 없다. 딱히 국내 조선사의 수주 호조를 기대할 필요 없이 LNG와 관련한 전방의 업황이 개선되는 것만으로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조선사의 선박 수주와 피팅 발주 사이에는 6개월 안팎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는 지난해 연말에 발주된 LNG운반선에 쓰일 피팅의 발주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카타르에서 예약받은 LNG운반선 100여척의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태광은 수익성 좋은 피팅의 수주에 주력하면서 현금 창출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별도기준 차입금 ‘0’의 아성이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광 관계자는 “피팅 수요의 증가는 생산회사의 가격 협상력 강화를 의미한다”며 “올해는 피팅 판매가격 상승과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를 모두 노리면서 영업이익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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