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1.2조대 테스 인수대금 마련 '착착' 하나은행 브릿지론, 산은·수은·BNP파리바 인수금융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01 07:09: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 인수 전면에 특수목적법인(SPC)을 내세우기로 했다. SPC에 약 4000억원을 유상증자로 지원하고 나머지 자금은 재무적투자자(FI)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할 때도 유사한 구조를 활용했다.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테스 인수를 위해 '에코프론티어(Eco Frontier Singapore Pte. Ltd)'라는 싱가포르 현지 투자법인을 신설했다. SK에코플랜트는 에코프론티어에 4207억원(3억4500만달러)을 출자하기로 했다.
테스는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등 폐IT기기를 비롯해 폐배터리, 폐태양광 부품 등을 처리하는데 전문성을 가진 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1조2429억원(10억3800만달러)에 테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 계약 후 곧바로 금융권의 문을 두드렸다. 1조원 넘는 대형 M&A(인수·합병)를 완수하기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300% 중반 수준의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기 위해 최근 8000억원 규모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추진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
다음달 거래 종결을 앞두고 우선 브릿지론을 활용한다. SK에코플랜트가 에코프론티어에 4000억원을 지원하는 구조여서 1조2000억원대 달하는 테스 인수 거래의 종결을 위해선 약 8000억원이 별도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8231억원(6억7500만달러)대 대출을 검토 중이다. 단기 대출로 올해 10월 만기 예정이다.
브릿지론 절반은 인수금융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금융 파트너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BNP파리바은행과 협의 중이다. 세 은행은 에코프론티어에 오는 5월 5121억원(4억2000만달러)를 빌려줄 예정이다. 만기는 2025년 5월까지다.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시중 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국책은행과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자금은 FI로 유치한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최대 6000억원(5억달러) 규모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상반기 내 클로징한 뒤 이 중 3600억원(3억달러) 가량을 에코프론티어에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수처리·폐기물 전문기업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할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M&A를 마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자본금 3731억원을 출자해 디에코플랫폼이란 SPC를 만들었다. 나머지 자금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해 마련했다.
환경시설관리 인수는 1조원이 넘는 거래였지만 SK에코플랜트가 초기 투입한 자체 자금은 전체 인수대금의 35% 수준이었다. SK에코플랜트가 테스 인수 시 투입하는 자체 자금도 전체 인수가의 34% 가량으로 이전 거래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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