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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강사 리포트]휴스틸, 미국 강관수요 증가 수혜...관건은 철강쿼터③수출에서 미국 비중 1년만에 67.3%→92.5%, 강관 수출쿼터 소진 빨라 수혜 폭 미지수

강용규 기자공개 2022-04-25 07:39:2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스틸은 강관 단일사업만을 진행하는 제강사다. 연 121만45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152만톤의 세아제강에 이은 강관업계 ‘넘버2’다. 내수와 수출의 비중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수출에서는 미국 시장의 비중이 높다.

최근 미국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강관 수요가 늘어 휴스틸을 포함한 국내 강관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적용하는 수입 쿼터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수혜의 크기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휴스틸은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연결기준 매출 합계 2조7985억원 가운데 52.6%에 해당하는 1조4723억원을 수출을 통해 올렸다. 총 수출금액 가운데 73.3%에 이르는 1조786억원이 미국 판매법인(휴스틸USA)의 매출이다.

2021년만 놓고 보면 매출 6165억원 가운데 46.9%인 2892억원이 수출에서 나왔고 휴스틸USA가 전체 수출의 92.5%인 2674억원을 담당했다. 휴스틸에게 미국은 내수 못지 않게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국 의존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이 드러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휴스틸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완화돼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반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했고 고유가 기조에 유정 개발투자도 늘었다”며 “이에 강관 수요도 함께 늘면서 가격 상승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휴스틸의 미국 사업은 앞으로 더욱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강관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관업계에 퍼져 있다. 미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미국의 강관 수입국 가운데 한국이 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휴스틸로서는 미국의 철강 쿼터제 속 얼마만큼의 비중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제품의 시장 지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입량 상한을 2015~2017년 한국산 철강제품 수입량 평균의 70%로 묶어두고 있다. 강관의 경우는 상한이 103만톤이다.

국내 강관업계에서는 쿼터의 상한선이 너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인프라 법안에 따른 투자는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강관사들은 이미 1분기에만 미국에 44만5000톤의 강관을 수출했다.

지난해 미국의 강관 수요 증가세는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휴스틸USA의 경우에는 2021년 매출이 상반기 813억원, 하반기 1861억원으로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강관사들은 지난해 미국에 98만톤의 강관을 수출해 쿼터를 사실상 모두 소진했다.

미국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2분기 이후의 강관 수요와 올해 1분기 국내 강관사들의 미국 수출량을 고려하면 국내 강관사들은 3분기가 채 가기도 전에 미국 강관 수출쿼터를 모두 소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강관업계의 시각이다. 쿼터를 넘어선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휴스틸 관계자는 “미국 강관사업이 쿼터제로 제한돼 있다 보니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철강 쿼터를 놓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맞춰 적절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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