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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러브콜 받는 MGRV, '부동산 자산' 메리트 부각 든든한 뒷배 '현대家', 시리즈C 라운드 PE 참여 예고

임효정 기자공개 2022-04-25 08:19:0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유주거 브랜드 '맹그로브'를 운영 중인 MGRV에 대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브릿지 라운드에도 복수의 PEF 운용사가 태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지는 시리즈C 라운드 역시 PE를 중심으로 투자 유치가 진행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GRV는 이달 내 시리즈B와 시리즈C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를 최종 클로징할 예정이다. 100억원 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브릿지 라운드는 시리즈C에 앞서 일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시장에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물밑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MGRV는 현대그룹 3세인 정경선씨가 설립한 투자사인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에서 2020년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공유공간 브랜드 맹그로브를 통해 1인 가구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분사 이후엔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조강태 대표가 MGRV를 이끌고 있다.

표면적으로 독립한지 2년 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지만 2016년부터 HGI 내에서 코리빙 관련 팀을 꾸려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번 브릿지 라운드에는 복수 PE가 관심을 보이며 투자 막판까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 가치는 1000억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PE는 주로 프리IPO 단계에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MGRV의 경우 시리즈C 직전부터 PE들의 투자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달 중 브릿지 라운드를 마치는 MGRV는 이어 PE를 대상으로 대규모 라운드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다운사이드가 보호된다는 점이 PE들의 관심을 끄는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MGRV는 2020년부터 국내 자산운용사 중 부동산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업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500억원 규모의 공유주거 블라인드 펀드를 만든 후 이를 통해 공유주거 공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펀드 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맡고 있으며, MGRV는 공간을 운영하는 구조로 협업 중이다.

MGRV는 현재 맹그로브 숭인점에 이어 400명 이상이 거주 가능한 신설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향후에는 노인과 육아 가정으로 타깃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룹의 든든한 뒷배도 투자 메리트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전 HGI대표는 오래 전부터 공유 주거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해당 팀을 독립시켜 공유 주거 사업에 집중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정경선 전 대표는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정 전 대표의 누나인 정정이씨도 사업을 도와 지난해까지 MGRV 사내이사로 근무해왔다.

현재 모회사격인 HGI는 남보현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2020년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은 후 대표직에 선임한 인사다. MGRV의 감사 역할을 맡아온 남 대표 역시 정 사내이사와 같은 시기 감사직에서 내려온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VC와 PE의 투자 영역이 애매모호해진 상황에서 PE들도 프리IPO 이전 단계에서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MGRV의 경우 플랫폼 기업과 달리 짧은 기간 내 드라마틱한 성장이 예상되진 않지만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할 수 있어 최근 PE영역에서 주의 깊게 보는 투자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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