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본 '웹툰 엔터' 가치는 '5조원대' 웹툰엔터, 유증으로 6200억 유입…사업 성과 따라 美 상장도 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2-05-02 14:28:3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1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해외 콘텐츠 사업 거점인 웹툰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의 가치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을까. 최근 네이버가 웹툰엔터에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결정,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 발행단가를 고려하면 네이버는 웹툰엔터의 가치를 최소 5조원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번 유증을 통해 웹툰엔터에는 총 6200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웹툰엔터는 한국과 일본, 중국 내 웹툰 사업을 모두 총괄할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드라마, 영화 등 영상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웹툰엔터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만큼 향후 미국 내 상장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 웹툰 엔터에 6200억원 유입…에쿼티 밸류 5조원대 '껑충'
지난 27일 네이버는 웹툰 엔터의 신주 24만5000주를 취득, 총 3950억원을 쓴다고 밝혔다. 취득예정일자는 4월 28일이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엔터의 주식수는 218만여주, 지분비율은 67.39%가 됐다. 지난해말 기준 지분비율인 67.88%에서 소폭 낮아졌다.
이미 지난 1월 26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네이버는 웹툰엔터에 총 397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지만 당시에는 웹툰엔터의 유증 규모가 결정되지 않아 취득주식수나 취득후 소유주식수, 지분비율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네이버가 투자하는 수치를 감안하면 총 38만여주의 신주를 발행, 6200억원 가량 조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웹툰엔터는 2020년 8월 네이버가 웹툰 지배구조 개편을 하면서 콘텐츠 사업 정점에 있다. 네이버 외에도 라인이 주요주주로 있고 산하에 네이버웹툰(한국), 라인디지털프런티어(일본), 네이버웹툰컴퍼니(중국) 등을 거느리고 있다. 국내 법인인 네이버웹툰은 스튜디오N, 비닷두 등의 종속기업과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호랑, 세미콜론스튜디오, 에이투지, 문피아 등의 관계기업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판을 키웠다. 왓패드는 네이버가 직접 인수했기 때문에 웹툰엔터의 가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네이버가 보유한 왓패드 지분은 100%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콘텐츠 사업으로 묶일 수 있고 왓패드 역시 미국 내 별도 법인으로 있기 때문에 향후 합병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
◇ 웹툰 엔터, 美 상장 가나…구체화는 '신중'
네이버는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두 곳을 합쳐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억7000만명,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 또 국내 판타지 무협 전문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와 일본 내 전자책 서비스인 이북 재팬을 인수로 규모를 키웠다. 600만명의 창작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왓패드 인수 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합 출범해 글로벌 킬러 IP를 발굴하고 현재 약 110건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스튜디오N을 통해 영상화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웹툰과 영상으로 동시 기획된 '그해 우리는'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영상을 통해 유입된 소비자들이 웹툰 결제 사용자로 전환되는 등 선순환 효과를 봤다.
현재 직접 비교가 가능한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도쿄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매출 4512억원, 당기순손익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픽코마 기업가치가 10조원대로 평가받는만큼 향후 웹툰엔터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현 수준보다는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여지가 있다. 웹툰엔터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모두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 지배구조를 아예 미국 중심으로 짠 만큼 향후 미국 내 증시 상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증시 내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현 김남선 네이버 CFO는 자회사 상장 계획에 대해 "단정적인 발언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자회사 상장이 유행처럼 번졌고 일각에선 상장이 성장 전략 자체이자 목표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회사 상장은 일종의 금융공학적 기법이고, 이를 통해 모회사 주주, 자회사 구성원이 더 많은 성장과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면 저희 또한 그 수단에 대해서 열심히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네이버는 한번도 사업을 임하면서 근시안적인 목표를 설정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필요하다면 상장도 고려하겠지만 이는 사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고 제 가치를 받을 수 있을 때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단 웹툰엔터의 사업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대규모 투자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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