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대교, 팬데믹 변동성 심화 '자산화율 65%' 보수 처리매출 'R&D 비중' 고정, 에듀테크 공략 '디지털 빅데이터' 방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2-02-08 08:18: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문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는 2010년대 중반 매출 8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2020년 6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학습지 교사가 가정에 방문하는 대면 중심 교육서비스와 전국 700여개 러닝센터의 오프라인 중심 한계로 인해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다.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도 정체돼 있다. 오프라인 중심 사업모델로 웅진씽크빅과 교원에 비해 에듀테크 투자가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부터 디지털 관련 조직 개편을 단행한 대교는 향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교는 사업보고서 기준 2021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가 57억원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2%다.
대교는 연구개발비를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제조경비, 개발비(무형자산) 등으로 나눠 회계 처리한다. 지난해 3분기 57억원의 연구개발비는 판관비 2억원, 제조경비 18억원, 개발비 37억원으로 각각 구성됐다.
대교 관계자는 "제조경비는 연구개발비가 향후 매출로 귀속되는 개발비에 대한 지출"이라며 "판관비는 연구개발비 중 시장조사비 등 매출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대교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1%를 조금 웃돈다. 연도별로는 2016년 0.7%, 2017년 1.0%, 2018년 1.6%, 2019년 1.0%, 2020년 1.6% 등이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매출 규모에 따라 변동을 보였을 뿐 큰 변화는 없다. 2018년 119억원, 2020년 100억원을 제외하면 100억원을 밑돌았다.
이는 동종업계의 웅진씽크빅과 대조를 이룬다. 웅진씽크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6년 1.6%에서 2020년 3.7%로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같은 기간 97억원에서 236억원으로 급증했다. AI(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사업 투자 영향이 컸다.
대교는 2016~2020년 웅진씽크빅보다 5년간 총 매출이 5954억원 많았으나 연구개발비가 339억원 적었다. 웅진씽크빅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교의 연구개발은 콘텐츠개발실이 주도한다. 콘텐츠전략팀, 수리개발팀, 어문개발팀, 외국어개발팀 등 4개 팀을 두고 있다. 구성원이 70여명 규모로 250여명의 웅진씽크빅보다 작은 편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대로 변화가 없지만 개발비 자산화율은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개발비 자산화율은 연구개발비 가운데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개발비)으로 회계 처리한 비중을 의미한다.
개발비 자산화율은 2017년 92.4%를 기록하는 등 2016~2019년 85%를 웃돌았다. 2020년 79%로 줄어든 자산화율은 지난해 9월 기준 64.9%까지 내려갔다.
대교는 신제품, 신기술 등 연구개발비 중 미래 경제적 효익이 유입될 가능성 등 회계기준에 부합하는 개발비 자산화 요건을 검토해 자산화를 수행한다.
대교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외부환경 변화로 무형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수익성 측정 어려움이 증가하고 개발비 자산의 자선성 입증에서 평가손실이 반영되는 구조가 발생했다"며 "개발비 자산화에 더 보수적 기준을 수립해 해석하면서 비중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교는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위한 디지털 전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에듀테크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디지털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CDO(최고디지털책임자)로 영입했다. AI(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상품 라인업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콘텐츠 등 신규 제품 투자로 연구개발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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