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변천사]현대차그룹, 사람들의 평화로운 이동을 꿈꾼다정주영의 '사업보국'에서 정의선의 '인류의 꿈'까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6-07 09:40:07
[편집자주]
시대가 달라지면 기업가정신도 달라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 이것이 바로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한 이유다. 더벨은 신기업가정신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은 대기업의 기업가정신을 살펴보고 미래에 한국 재계가 걸어갈 길을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인은 건전한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 기업은 이익이 우선이긴 하지만 국가에 도움이 되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는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1985년 현대그룹 사장단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현대자동차그룹의 신기업가정신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정주영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반으로 정몽구, 정의선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그룹의 기업가정신은 이전보다 넓게 확장됐다.
◇기업가정신의 기틀, 아산이 심고 MK가 꽃피웠다
현대차그룹 기업가정신의 토대는 현대그룹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8월 현대그룹 승계 문제를 두고 이른바 '왕자의 난'을 겪은 뒤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해 나왔다. 정 창업주는 현대그룹이 부만 창출해선 안 되고 애국심이 기반이 된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인물이다.
이러한 경영 신념은 실제 현대그룹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 창업주는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재건하는 데 앞장섰다. 일찍이 조선업, 자동차, 중공업, 철강업 등 기간산업에 집중 투자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 창업주의 유명한 어록 중의 하나인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주판알을 엎고 사업해야 할 때도 있다"는 이때 나온 말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독립해 나오면서 기업가정신에 변곡점이 생겼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회장 취임 10년째 되는 해인 2010년 '그룹 비전 2020'을 선언했다. 그룹 비전 2020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a better future)'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는 사업보국이란 경영 이념에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보다 확고한 실천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말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신기업가정신의 기틀을 다진 셈이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단순한 물질적 도움보다는 삶을 공유하는 이웃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우리'라는 정을 돈독히 쌓아가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의 그룹 비전 2020의 목표 연도였던 2020년 10월 장남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총수 자리에 올랐다. 정 회장은 부친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물려받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정의선 회장의 신기업가정신 '인류의 꿈', 모빌리티 솔루션 '정조준'
정 회장은 취임 첫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선포했다.

정 회장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미래를 보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힌 적도 있다. 정 회장의 목표는 로보틱스(Robotics),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으로 구체화됐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5대 기업 총수 중에서 유일하게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참석했다.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주최한 재계 행사다. 신기업가정신은 이윤만을 추구하던 과거를 넘어 국민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것이 골자다.
정 회장은 축사를 맡아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외 통털어 200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은 조지아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 55억달러, 미래 신사업 관련 투자 50억달러다. 국내에선 2025년까지 △전동화/친환경 16조2000억원 △신기술/신사업 8조9000억원 △기존사업(내연기관차 및 협력사) 38조원 등에 6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우미건설, '분양 호조' 힘입어 외형 성장
- [건설부동산 줌人]신영부동산신탁, '증권 출신' 김동현 신탁사업부문장 낙점
- [이사회 분석]GS건설, 다시 여는 주총…사외이사 '재선임' 카드
- [건설사 인사 풍향계]이종원 회장의 '선택', 임기영 HS화성 신임 대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GS건설, 브릿지론 '2조' 돌파…연내 본PF 전환할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성한 부사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토목 전문가'
- 허윤홍 GS건설 대표 "선별 수주로 리스크 관리 강화"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동욱 부사장, 플랜트사업 '외형 성장' 드라이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남경호 부사장, 건축·주택사업 '혁신' 꾀할 적임자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3차 본PF 전환에 '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