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의 '최소 투입 최대 효율' 투자전략 [게임사 M&A 러시]⑤코인원에 940억 투자에도 영업권은 '0원'... 블록체인 사업 도움
황원지 기자공개 2022-06-09 13:18:38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분투자로 쏠쏠한 이득을 올려온 회사다. 현금창고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 형태로 투자를 진행해 최대한의 효과를 냈다. 2013년 7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컴투스는 현재 매년 20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을 안겨주고 있다.올해 투자를 마무리한 코인원도 마찬가지다. 컴투스홀딩스는 계속된 영업적자로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CB까지 동원해 코인원의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우군 코인원 확보로 업계 내 블록체인 기술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자회사 아닌 관계사로 사들여... 영업권은 43억원 수준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1월 코인원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16.7% 지분을 확보한 이후 올해 1월 54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38.43%까지 끌어올렸다. 컴투스홀딩스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코인원에 투입한 금액은 943억7953만원이다.
딜 완료를 위해 6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계속된 자체 기준 적자로 컴투스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13억원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중 3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300억원을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940억원을 투자에 썼지만 영업권은 4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기준 컴투스홀딩스의 영업권은 43억5025만원으로 재작년(18억2996만원)에 비해 증가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부분이 게임개발사 킹미디어주식회사(19억원), 블록체인 기술 업체 제나애드(4억원) 등 중소규모 업체를 종속회사로 인수하면서 생겼다.

컴투스홀딩스가 코인원을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현재 코인원 지분 38.43%를 소유하고 있지만 2대 주주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더원그룹 등을 통해 총 54%에 달하는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컴투스 지분투자와 비슷한 구조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를 지분율 29.38%로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컴투스와 코인원 투자 모두 장부상 영업권이 없다.
추후 영업권 상각으로 인한 자산가치 상각도 없을 전망이다. 영업권이란 사업결합시 실제 지급액에서 장부상 가치를 뺀 금액으로, 앞으로 사업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비용으로 손실처리된다. 영업권이 없는 만큼 향후 자산 상각 가능성도 없는 셈이다.
◇컴투스홀딩스의 관계기업 투자 전략...'블록체인 사업 협력'
관계기업 위주 투자는 컴투스홀딩스의 전략 중 하나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상 최대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자회사로 인수하진 않지만, 투자를 통해 사업상 협력이나 지분법 이익은 얻을 수 있다.
컴투스는 관계사로서 매 분기 60~100억원 수준의 지분법이익을 안겨준다.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사업으로는 매출보다 영업비용이 커 적자 상태다. 하지만 재작년 컴투스 등을 통한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이익을 매출단으로 잡으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인원은 블록체인 사업 차원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 그룹의 가상자산 ‘C2X’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C2X재단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자회사인 컴투스플랫폼에서 각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실무를 맡는다.
코인원 지분 인수로 사업 협력에도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다. 올해 초 컴투스홀딩스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법인 코드(CODE)와 트래블룰 대응 시스템 업무협약(MOU)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게임사들의 수요가 매우 높은 데 비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 개발자 구하기에 모두가 총력을 쏟고 있다”며 “컴투스홀딩스는 제나애드, 코인원과의 협력으로 사업 전개가 보다 수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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