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투자 포캐스트]'성장 가도' 나노신소재, 자금조달 전략 변하나②현금흐름 들쑥날쑥, 차입금 점점 증가…해외 생산기지도 변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2-07-22 08:01:36
[편집자주]
투자는 성장을 향한 씨앗이다. 씨앗을 뿌려야 과실을 거두는 것처럼 투자의 끈을 놓지 않는 기업만이 성장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반대로 내일을 위한 투자가 멈춘 기업은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투자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더벨은 대표적인 투자 지표인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요 상장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나노신소재'의 자금조달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규 사업인 2차전지사업 호황으로 성장 가도에 올라탄 상황이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자금조달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최근 들어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점차 잦아지고 있다. 은행권 차입을 늘리면서 유상증자도 활용하는 모습이다.최근 나노신소재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설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액(61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25.9% 증가했다. 2차전지사업부 매출이 1년 만에 58억원에서 118억원으로 102.6% 성장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근 10년 동안 매출은 전반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과 다르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이다. 단적인 예로 2015년 매출은 431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21.1%였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610억원)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이익은 5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9.4%였다. 2020년엔 영업이익률이 3.0%까지 떨어졌었다.

들쑥날쑥한 수익성은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5년 이후 매출 증가세에도 답보하는 모습이다. 2015년 매출 431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116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610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현금흐름의 미스매치는 외부자금 조달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나노신소재의 총차입금은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2020년부터 점점 늘어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는 2019년까진 0.1%에 불과했지만, 2020년 5.7%로 상승했다. 지난해는 10.1%까지 올랐다. 차입금의존도가 10%선을 상회한 것은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여기에 지난 5월엔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전환우선주(CPS) 132만주를 발행하는 조건으로 약 80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1분기 말 자본총계의 77.6%에 해당하는 대규모 증자였다. 550억원은 설비투자 자금, 나머지 250억원은 운영자금 목적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 여부다. 이미 한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만큼 당장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학교수 출신인 창업주 박장우 대표의 경영기조 역시 보수적인 편으로 전해진다. 1962년생으로 올해 만 60세인 박 대표는 한밭대 교내창업센터에서 나노신소재를 창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나노신소재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현지에 주력 제품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생산기지를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기준 생산능력(CAPA)은 6000톤 수준이지만, 2024년 4만톤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기에 접어든 회사는 매출이 늘면서 운전자본도 함께 불어나 현금이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규모 설비투자는 리스크가 따르는 만큼 은행권 차입보다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추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더벨은 나노신소재 측에 향후 투자 계획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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