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두산, 사회적 가치 감소…실적 개선이 해답이해관계자 분야 창출 사회적가치 2928억→1577억… 전자BG 신사업 확대 전략이 회복 열쇠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22 07:39:2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감소했다. 배당 지급액과 법인세의 감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두 항목 모두 ㈜두산의 실적이 창출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다.㈜두산이 자체사업들의 매각으로 이익 창출능력이 과거 대비 약화하기는 했으나 전자BG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은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581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2020년보다 38% 감소했다.
㈜두산은 사람(People, 임직원 안전보건), 지구(Planet, 환경 영향), 이해관계자(Partners) 등 3가지 분야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측정한다.
㈜두산의 사회적 가치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이해관계자 분야의 창출 가치가 2020년 2928억원에서 2021년 1577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지난해 전체 창출 가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과 법인세는 기업의 이익 창출능력에 비례한다. 이를 고려하면 ㈜두산이 단기간에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2020년 3월~2022년 2월 그룹 경영위기로 채권단 관리체제를 거치며 자체사업 중 모트롤BG와 산업차량BG를 매각했다. 현재 ㈜두산의 자체 이익 창출원은 사실상 전자BG밖에 남지 않았다.
㈜두산은 2021년 별도기준 순이익 4108억원을 거뒀으나 이 가운데 3218억원은 매각 전 산업차량BG와 모트롤BG에서 나왔다. 실질 순이익은 890억원이었던 셈이다. 올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반영될 2021년 결산배당은 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억원 증가했으나 자체사업 매각을 고려하면 내년 사회적 가치에 반영될 올해 결산배당은 2021년보다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
다만 ㈜두산이 전자BG의 신사업 추진을 통한 이익 창출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 전자BG는 전자기기 회로기판에 쓰이는 소재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한다. 올해 초-네트워크 보드용 동박적층판의 개발에 성공해 5G 등 하이엔드 시장 진입의 기반을 갖췄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플랫케이블용 동박적층판의 개발을 통해 사업 범위를 전기차용 소재로 넓혔을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전극용 소재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도어, 루프, 시트용 전자소재의 시장 진입을 타진하는 등 유망 신사업의 발굴에도 힘쓰며 전자BG의 신사업 매출을 올해 690억원(예상치)에서 2026년 58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 평균 성장률은 70%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전자BG의 포트폴리오를 5G, 친환경차, 수소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장하면서 사업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배당이나 법인세 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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