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구조 재편]㈜한화 지분가치 향방은...더블 카운팅 극복할까방산 사업 직접→간접 지배...사업 확대 수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지
조은아 기자공개 2022-08-01 13:49:0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한화그룹 사업 재편의 중심인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 미칠 영향에 쏠려있다. 특히 ㈜한화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동시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위해 지배력을 높여야 하는 곳이다. 이번 재편이 승계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자체 사업 규모 커진 ㈜한화,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 예상
이번 재편으로 ㈜한화의 별도기준 실적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떼어내는 방산부문보다 한화건설 매출과 영업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한화는 방산, 글로벌, 모멘텀(기계)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지원부문도 있지만 지원부문은 계열사 및 자회사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 실제 사업을 하는 부문은 나머지 3개 부문이다.
㈜한화는 보안상 문제 때문에 방산부문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방산과 기계를 더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매출 2조2629억원, 영업이익 1429억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방산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별도기준 ㈜한화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2289억원이다. 방산과 기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에서 57.5%, 영업이익에서 62.4%로 절반도 훌쩍 넘는다. 자체 사업의 상당 부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쪽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방산부문이 빠진 자리는 한화건설이 완벽하게 대체한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매출 2조9513억원, 영업이익 1804억원을 거뒀다. 여기에 한화정밀기계도 더해진다. 지난해 매출 5592억원, 영업이익 783억원이다. 올해부터 ㈜한화의 별도기준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사업구조 재편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한화 주가가 7%대 급등한 이유도 당장 외형 확대와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서 찾을 수 있다.

◇방산 사업 확대가 ㈜한화 주가에 미치는 영항은
그러나 이번 사업구조 재편이 ㈜한화 주가에 마냥 긍정적 영향만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가 ㈜한화(지분율 33.95%)라는 점에서 여전히 방산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는 있지만 직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간 한화그룹 방산 사업의 성장성에 베팅하려면 ㈜한화 주식을 보유하면 됐지만 이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사면 된다. '㈜한화 투자=방산 사업 간접투자'가 되면서 막 개화하는 방산사업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 사실을 밝히며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종합방산기업으로 몸집을 키우며 발생하는 지분가치 상승은 궁극적으로 (㈜한화)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상장사인 만큼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더블 카운팅'이 발생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을 확대하는 데 따른 수혜는 ㈜한화 주주보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들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19.93% 급등해 증가 폭이 ㈜한화보다 훨씬 컸다.
더블 카운팅 우려로 올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아래 사업회사 포스코를 앞으로도 상장하지 않겠다고 정관에 못박았다. 추후 포스코 사업회사가 재상장 절차를 밟을 경우 더블 카운팅이 발생하게 되는 탓이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화 주가가 떨어지면 승계에 유리할 수 있다. 재계에선 김동관 사장이 직접 ㈜한화 지분을 매입하거나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한화에너지 등을 통해 ㈜한화 지분을 늘리는 정공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