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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SK에코플랜트 PRS 계약 연장 만기 3년 추가, 상장 이후 해소 전망…프리IPO 뛰어넘는 기업가치 상승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2-08-19 07:16:4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가 3년 전 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과정에 활용한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달 말 SK에코플랜트 프리IPO 과정에서 일부 계약 물량에 대한 매매가 이뤄졌으나 여전히 700만주가 넘는 계약 물량이 남아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에코플랜트의 상장 후까지 계약을 이어간 뒤 더 많은 시세차익을 내겠다는 생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기관투자자와 맺고 있던 SK에코플랜트 보통주 726만8287만주에 대한 PRS 계약 만기를 2025년 6월까지 늘렸다. 기존 만기는 지난 6월까지였다.

PRS는 투자자가 해당 자산을 처분할 때 매각액과 최초 매수액의 차익을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SK디스커버리가 2019년 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과정에서 택한 것이 PRS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SK디스커버리는 SK㈜와 SK에코플랜트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했다. 하지만 SK디스커버리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유예기간 2년 내에 SK에코플랜트 지분 28.25% 전량을 매각해야 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9년 6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SK에코플랜트 보통주 997만989주를 PRS를 활용해 기관투자자에게 주당 3만500원, 기초계약금액 3041억원에 팔았다. 3년 만기 조건이었다.


올해 들어 계약 만기가 다가오자 SK디스커버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30% 가까운 SK에코플랜트 지분을 시장에서 처리하기 어려워 만기 연장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SK디스커버리는 SK에코플랜트 프리IPO 과정에서 PRS 계약 물량의 일부만 회수하고 나머지 계약 물량 대부분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면서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배팅했다.

SK에코플랜트의 CPS 발행에 참여한 투자자는 지난달 과거 PRS 계약 상대방이던 기관투자자로부터 SK에코플랜트 보통주 270만2702주를 매입했다. 차익을 정산 받는 PRS 성격상 SK디스커버리는 이 거래를 통해 1143억원을 정산 받았다.

SK디스커버리가 정산 받은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구주 거래 가격도 추정할 수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주당 4만2298원을 벌었는데 PRS 계약 단가가 주당 3만500원이었으니 구주는 주당 7만2800원에 거래된 셈이다.

SK디스커버리는 만기 연장을 통해 SK에코플랜트 상장 시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로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구주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된 프리IPO에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인정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재활용, 수처리, 연료전지 등 친환경 신사업 육성을 통해 내년 하반기 최대 10조원 가치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에선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차익 실현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특히 SK디스커버리가 만기 연장 과정에서 PRS 계약 금액을 바꾸지 않은 것도 회사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연장 후에도 계약 금액은 2019년 체결한 3041억원으로 동일하다. 기준 가격을 유지한 덕에 미래 가치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 측에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만기 연장을 통해 PRS 계약을 이어간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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