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M&A 전략]'신흥강호' KB증권, 돋보이는 성장세로 존재감 '우뚝'안태석 Advisory부서장 구심점, 리그테이블 순위 급상승 기여
이영호 기자공개 2022-08-31 08:16:59
[편집자주]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는 더이상 외국계 IB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스킨십을 확대해온 국내 증권사들이 굵직한 딜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쌓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자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더벨은 국내 주요 증권사의 M&A 파트를 이끄는 리더를 만나 하우스의 전략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M&A 자문시장에서 근래 급성장한 하우스를 꼽는다면, 단연 KB증권을 들 수 있다. KB증권은 2020년 어드바이저리(Advisory)부를 신설했다. KB증권으로선 불모지에 가까웠던 M&A 자문 섹터에 본격적으로 힘을 준 시기였다.조직 신설과 외부 인사 영입으로 이어진 과감한 투자는 결과로 드러났다. M&A 자문 리그테이블 50위권에 머물던 KB증권은 어드바이저리부 출범 후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다. 지난 2년간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매각 자문을 맡으며 리그테이블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0년~2021년 합산 기준으로 리그테이블 9위에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8위에 랭크돼있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테이블 상위권에는 전통의 강호인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회계법인들이 즐비하다. 단기간에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KB증권 약진은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20년 경력의 안태석 상무, 어드바이저리부 진두지휘
M&A 자문을 담당하는 어드바이저리부는 KB증권 IB부문 IB2총괄본부 소속이다. '원스톱 솔루션'을 표방하며 M&A자문은 물론 인수금융, 사모펀드(PEF) 커버리지, 기관투자자(LP) 출자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안 상무는 M&A 자문 경력만 20년에 달한다. KB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20여개의 트랙레코드를 축적했다. 탁월한 실적 덕분에 ‘스타 플레이어’로 불리기도 한다. GS파워, STX에너지, 동양매직, 대우전자, 전진중공업 등 주요 딜에 참여했다.
안 상무의 진두지휘 하에 어드바이저리부는 굵직한 M&A 딜을 수주했다.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자문(약 2조원)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자문(약 5500억원) △E&F PE의 코엔텍·새한환경 인수자문(약 5000억원) △E&F PE의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 인수자문(약 5000억원) 등 짧은 시간에 주요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이 가운데 2020년 현대HCN M&A는 KB증권의 랜드마크딜로 손꼽힌다. 빅딜이었던 만큼 이동통신 3사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했다. 원매자 간 매각가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여기에 유관기관의 승인 등 고차방정식도 풀어내야만 했다. 어드바이저리부를 막 출범한 KB증권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딜이었다. 시장 연착륙 여부가 달린 건이었다.
안 상무는 “고객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경쟁입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M&A 역량을 총동원했던 케이스였다”며 “그 결과 KT스카이라이프는 경쟁자들을 매우 근소한 가격 차이로 따돌리고 현대HCN 인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맨파워' 강점으로 아웃바운드 M&A 자문 확장 목표
KB증권은 인력의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M&A 역량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역량이 딜 성패를 좌우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어드바이저리부는 안 상무를 필두로 회계법인, 컨설팅, 리서치 출신 등 10여명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M&A업계 인력난은 최근 많은 하우스들이 겪는 이슈로 거론된다. 좋은 인력을 찾지 못해 구인난을 호소하는 운용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우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 인력을 영입하는 동시에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는 "어드바이저리부는 NH투자증권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전문인력들이 고객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최적의 전략을 도출하고 있다"며 "주니어 인력 육성을 위해 딜 전반을 끝까지 맡을 수 있게끔 유도해 자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드바이저리부는 다음 타깃으로 아웃바운드 M&A 시장을 겨냥했다. 최근 자금경색 시장 상황에서도 전략적 투자자(SI)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확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SI 고객의 경우 신사업 진출, 해외사업 진출 니즈가 상당하다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안태석 KB증권 Advisory부서장 상무 이력
△2001년~2009년 PwC 삼일회계법인
△2009년~2015년 KB증권 M&A부
△2015년~2020년 NH투자증권 M&A부서장
△2020년~현재 KB증권 Advisory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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