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다올인베, 4년차 'KTBN16호' 회수 속도낸다2018년 12월 결성, 총액 1950억···투자기업 M&A·IPO 이슈
이명관 기자공개 2022-08-26 07:53:0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KTBN16호'에 대한 투자를 마무리하고 회수에 나설 참이다. 펀드 만기는 아직 4년 정도 남겨두고 있지만, 투자기업들이 빠르게 M&A 혹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24일 VC업계에 따르면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KTBN16호' 소진을 거의 끝냈다. 팔로우온 투자에 나설 일부 재원만 남겨놓은 상태다. 펀드 결성 3년여 만이다. 앞서 2018년 12월께 다올인베스트먼트는 KTBN16호를 결성했다. 결성액은 1950억원이다. 설립 당시 기준으로 다올인베스트먼트 설립 이래 최대 규모였다.
KTBN16호는 한국성장금융(성장지원펀드), 국민연금, 사학연금, 통신사업자연합회 등 국내외 연기금들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펀드 규모나 출자자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당히 공을 들인 펀드였다.
결성 이후 그간 바이오부터 커머스, 소비재,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 위치한 기업들을 투자처로 삼았다. 인도 식료품기업인 그로퍼스(Grofers), 스파크바이오파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아파트멘터리,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CODE42)', 에어택시(Air taxi) 벤처기업인 'Joby' 등에 투자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소진이 끝난 만큼 본격적으로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은 빠르게 엑시트 타이밍을 잡았다. M&A 혹인 IPO가 예정보다 빠르게 추진되면서다. 대표적으로 포티투닷이 있다. 포티투닷은 최근 현대차그룹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모험자본 투자자들의 지분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브릿지 라운드에 40억원, 시리즈A에 50억원 총 90억원을 투자했다. 초기 라운드에 투자하면서 쏠쏠한 성적을 거뒀다. 회수 총액은 250억원 정도다. KTBN16호는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할 때 비히클로 활용됐다.
IPO를 통해 회수하거나 회수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곳들도 다수다. 우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장비 제조사인 비씨엔씨가 있다. 비씨엔씨는 올해 초 상장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투자 1년여 만에 엑시트 길이 열린 셈이었다. 공모가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비씨엔씨에 총 41억원을 투자했다. 가격은 2020년 말 비씨엔씨가 실시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가 기준이 됐다. 당시 주당 가격은 6393원, 전체 밸류는 740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렇게 상장 후 곧바로 1차 회수에 나섰다. 1주당 단가는 2만7018원으로 총 57억원을 회수했다. 투자원금 이상을 곧바로 거둬들였다. 남은 지분을 고려할 때 예상 멀티플은 4배 선이다. 이에 효자 포트폴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씨에이치(ICH)도 투자 2년여 만에 IPO에 나서면서 빠르게 회수 타이밍을 잡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저조한 수요예측을 기록할 정도로 상장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의 멀티플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플라즈맵도 IPO에 나서면서 엑시트가 가시화될 조짐이다. 플라즈맵은 내달 중순께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플라즈맵이 내건 희망 공모가 밴드는 9000원~1만1000원 선이다. 밴드 상장을 기준으로 보면 상장 밸류는 1950억원 선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을 때 기업가치 5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상승한 꼴이다.
앞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신구와 구주를 매입했다. 신주 30억원, 구주 12억원 등이다. 이렇게 현재 91만주 가량을 보유 중이다.
KTBN16호의 회수가 본격화된 가운데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최종 성적에 따라 다시 한번 국민연금 수시출자 대상에 선정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앵커 LP로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펀드 성적에 따라 수시출자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수시 출자를 위해 도입한 것이 우수 운용사 제도다. 기존 위탁운용사 중 펀드 수익률(IRR) 12%를 넘길 경우 경쟁입찰 과정 없이 출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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