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하이브]위버스컴퍼니에 1000억 수혈…일본 내 법인 교통정리하이브 지분 '51%→55.45%'로 확대, 글로벌 경쟁력 고도화 '박차'
김슬기 기자공개 2022-09-05 10:42:4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2: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위버스컴퍼니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다. 위버스컴퍼니 2대 주주인 네이버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하이브의 지배력이 더욱 높아졌다. 위버스컴퍼니는 이번 유증을 발판으로 일본 내 플랫폼 사업을 양수할 수 있고 하이브 일본법인도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올 들어 위버스컴퍼니는 일본과 미국 내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 내 지배구조를 재편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위버스컴퍼니는 올해 네이버 브이(V)라이브와의 통합을 완료한 만큼 글로벌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버스 8700억대에서 1조1000억원대로 '껑충'
하이브는 오는 15일 위버스컴퍼니의 신주 71만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신주 취득금액은 1000억원이다. 위버스컴퍼니의 유상증자에 따른 것이다. 취득 후 하이브 보유 지분율은 55.45%다. 올 상반기 말 지분은 51%로 이번 유증 참여에 따라 지배력이 높아지게 됐다.
위버스컴퍼니는 2018년 7월 하이브에서 분할된 곳으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샵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V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했다. 이 때 네이버가 대규모 유증에 참여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다만 이번 유증에 네이버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지분율은 49%에서 44%대로 떨어진다.
이번 유증으로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100% 가치는 1조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직전 유증이 있었던 지난해 1월 기준으로는 8758억원선이었다. 현 기업가치는 당시보다 25.6% 늘어났다.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로부터 수혈받은 자금으로 일본법인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올 2분기에는 위버스 재팬(Weverse Japan), 지난 7월 1일에는 위버스 아메리카(Weverse America)를 설립했다. 이달 중에는 위버스 재팬의 유증을 진행, 1575억원을 모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서 끌어올 예정이다.
위버스 재팬은 자금조달을 통해 하이브 재팬(HYBE Japan Inc.)의 일본 플랫폼 사업을 양수한다. 당초 하이브 재팬이 일본 내 플랫폼 사업까지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위버스 재팬의 경우 플랫폼 일원화를 할 수 있고 하이브 재팬은 양수대금 1550억원을 받아 일본 내에서 자체 엔터사업을 키울 수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유증 및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플랫폼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도화해 지속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국가에만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 개편에 중점…향후 IPO까지 염두했나
이번 위버스컴퍼니의 결정은 서비스 고도화보다 지배구조 개편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미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나라별로 서비스를 달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위버스컴퍼니는 미국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만큼 구조를 명확하게 했다.
위버스컴퍼니는 팬 플랫폼으로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충분하다. 법인 교통정리는 필연적인 수순이었던 셈이다. 이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주주로 있는 디어유는 지난해 11월에 상장했고 현재 시가총액이 8300억원대다. 디어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6.7배 정도인데 이를 단순적용하면 위버스컴퍼니는 7조원대에 이른다.
물론 자금사정이 충분한 만큼 현재 IPO 니즈가 크지 않다. 그러나 위버스 자체가 '팬덤을 성장시키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위버스컴퍼니는 방탄소년단(BTS), 투머로우바이투게더(TXT), 세븐틴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뿐 아니라 이타카홀딩스, YG엔터 등 국내외 아티스트와 오디션 프로그램의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 또한 팬덤 활동과 관련된 결제, 공연관람, 상품 구매 등 모든 활동을 일원화했다. V라이브와의 통합으로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적용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태영건설 워크아웃]계속기업가치 1.1조 vs 청산가치 1조
- '업스테이지 투자' 미래에셋벤처, AI포트만 2000억 '베팅'
- 주관사단 '몸집 줄인' 롯데, 미매각 부담 덜어냈나
- [Korean Paper]외평채 벤치마크 '물음표'…통화 다각화로 돌파할까
- [Korean Paper]'중동+고금리' 리스크에 하나은행 선방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IB 풍향계]'대한전선·LGD' 이후 잠잠한 유상증자, 고민 큰 IB들
- DCM 레코드 쌓는 하나증권, 인수단부터 '공략'
- [이사회 모니터]이승종 KB지주 CSO,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
- '화끈했던' 삼양식품, '수요·금리' 모두 흡족했다
- '발빠른' HD현대그룹, 상반기 공모채 조달 '일단락'
- NH증권, 예상대로 '이성·신재욱' 체제 택했다
- [IB 풍향계]전통강호 '톱3' 위협 신한증권, 회사채 시장 '메기효과'
- [Company & IB]대상그룹-KB증권 '10년 인연' 빛났다
- [thebell note]일본 밸류업 방안에서 찾은 디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