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 대한소방공제회, 조용히 늘어난 대체투자 지난해 22% 수익률, 투자자산 중 34% 차지하며 최대 투자처로 올라서
이영호 기자공개 2022-09-05 08:17:0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소방공제회가 대체투자 외연을 키우고 있다. 타 공제회 대비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작아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에서는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대체투자 비중과 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소방공제회의 총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준 1조4400억원이다. 운용 수익률은 10.5%를 기록했다. 올해 기준 소방공제회의 일시금형 퇴직급여율은 연복리 3.75%다. 급여율 대비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총 운용자산에서 소방공제회가 실질 운용하는 금융투자금은 약 1조2300억이었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 규모는 4200억원으로 34%를 차지했다. 주식, 채권, 사업투자를 포함한 전체 투자 분야를 통틀어 가장 큰 비중이다.
2018년 1800억원이었던 대체투자 규모는 2019년 2200억원, 2020년 3000억원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2018년 23%에 머물렀던 비중도 지난해 처음 최대규모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투자 비중이 가장 컸던 분야는 채권투자였다. 저금리로 채권 표면금리가 떨어지자 중위험·중수익 포지션인 대체투자금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같은 기간 소방공제회의 채권투자 수익률은 1.1%에 불과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체투자 수익률이다. 작년 수익률은 22.1%로 전년 수익률 5.3%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2018~2020년 대체투자 수익률은 5~7% 수준을 오갔다. 이러한 성과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한 해외기업 투자가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체투자의 호실적에 힘입어 소방공제회 총 자산 수익률 역시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소방공제회는 투자업계에서 '베일에 쌓인 기관투자자(LP)'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출자 콘테스트와 같은 공개적인 움직임을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타 공제회 대비 소규모인 총 자산이 이유로 꼽힌다. 일례로 PE시장에서 '큰 손'으로 거론되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한 해 약 56조원의 자산을 굴린다.
대신 소방공제회는 비공개적으로 타 LP와 함께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콘테스트를 통한 블라인드펀드 출자나 프로젝트펀드 출자는 지양하는 것이 내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의 경우, 고금리 기조로 PE시장이 위축되면서 작년과 같은 대체투자 규모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소방공제회는 투자사업부를 통해 투자자산을 관리한다. 투자사업부 내에는 3개 팀을 운영 중이다. 투자사업팀은 부동산과 인프라 실물투자를, 금융투자팀은 채권, 주식 투자를 수행한다. 대체투자팀은 국내외 사모대체투자를 담당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GC인삼공사, 혈당 케어 브랜드 ‘GLPro’ 확장
- [i-point]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산불 피해 장애인·주민 후원
- [thebell note]WM의 IB화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ETF 포트폴리오 추가…삼성·미래에셋운용의 '고민'
- [Product Tracker]IMM로즈골드5호 GP커밋, 유동화 펀드 구조는
- 전진건설로봇 기초자산 EB…운용사 우려에도 700억 매듭
- 엘엑스운용 'NPL펀드' 론칭…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운용, 적극적 행사기조 '현재진행형'
- ACE 미국500타겟커버드콜, 월배당 매력 '눈길'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하위운용사도 눈치싸움…"증권사 무방 vs 기존 선호"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CC 통합 전초전]자회사에 '2800억' 쏜 아시아나, 현금곳간 '빠듯해졌다'
- [LCC 통합 전초전]'영구CB 발행' 에어부산, 끊지 못하는 '이자부담'
- [LCC 통합 전초전]재무개선 시급했던 에어서울, 꺼내든 카드 '유증·감자'
- [thebell note]RJR나비스코가 떠오르는 고려아연
- 롯데케미칼, '적자 폭' 크게 줄였다
- '수익성 개선' 금호석화, '고부가 타이어'에 웃었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글로비스가 흥행시켰다
- [벌크선사 관세전쟁 영향 점검]관세전쟁 문제없다...팬오션, 재무체력 '탄탄'
-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법적분쟁 다 털어냈다
- [벌크선사 관세전쟁 영향 점검]피크 지났지만…팬오션, '스케일업'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