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비핵심 수술대 '라면사업' 화력 집중 [라면 빅4 경영분석]구조조정 등 부문 재편 잇달아, '건기식+바이오' 신사업 입질
이우찬 기자공개 2022-09-19 07:39:22
[편집자주]
인구 절벽으로 국내 식품시장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라면시장도 양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라면사업 외길을 걸어온 주요기업들은 저마다 살길을 모색 중이다. 사업을 다변화하고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상황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닭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하는 삼양식품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라면사업의 국내외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데 전사 화력을 모으고 있다.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 타깃도 삼양식품의 라면사업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약점은 덜어내고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핵심 사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이후 삼양식품은 건강기능식품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구조조정 마무리 수순,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삼양식품 이사회는 지난달 일산 물류센터 건물, 곤지암 물류센터 건물·토지 등 유형자산을 삼양로지스틱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삼양식품은 본업인 라면에 집중하고 삼양로지스틱스는 물류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물류사업 조정은 사업 재편의 마무리 수순으로 파악됐다.
삼양식품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삼양식품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사업 재편을 지속했다. 앞서 지난 5월 삼양식품은 그룹 지주회사 삼양내츄럴스의 제조사업을 넘겨받았다. 삼양내츄럴스는 제조사업 없이 지주사 고유의 역할을 맡게 됐고 삼양식품은 농산물 공급, 후레이크 부문을 장착해 원료의 공급, 제조, 판매 체계를 일원화했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마지막 영업장으로 남아있던 호면당 광화문점 폐점을 단행했다. 그림자를 남겼던 외식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셈이다. 올해 이어진 삼양목장의 제주우유 매각, 문막 유가공 공장 폐쇄도 호면당 철수처럼 비핵심 사업 정리 수순의 일환이었다. 해외 라면사업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적자가 누적된 사업을 접고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잘하는데 더 집중하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냉동사업 날개, 건기식+바이오 신사업 카드 만지작
냉동식품 사업 조정도 삼양식품의 경쟁력 강화라는 맥과 닿아 있다. 계열사 삼양냉동의 B2C 영업채널을 지난 3월 삼양식품이 양수했다. 삼양식품은 라면사업에서 구축한 자산을 냉동식품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비중 95%를 상회하는 라면사업에서 쌓은 국내외 유통망과 영업, 마케팅 노하우는 삼양식품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냉동식품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삼양냉동 B2C 영업 인수로 삼양식품은 올 3월 분기보고서부터 냉동사업 부문의 실적을 공시했다. 반기 기준으로 냉동사업 매출은 94억원 규모다. 냉동식품 사업은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삼양냉동에서 인수한 영업 인력과 조직은 국내 냉동식품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기존 삼양식품의 라면 등 수출을 담당한 해외영업본부가 냉동식품의 해외 사업을 이끌게 된다.
사업 구조조정을 마친 삼양식품에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매출 비중 95%를 웃도는 라면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일이다. 신사업으로는 건기식, 바이오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주회사인 삼양내츄럴스가 신사업 발굴에 총대를 멨다. 식품 제조·가공업, 부동산임대업, 상품중개업, 음식점업, 축산물판매업 등 기존 사업목적을 제외했고 친환경 에너지발전업, 해외투자업, 식품·제약산업 기술 연구사업, 제약산업 제품개발 등을 추가했다.
삼양내츄럴스 산하에 설립된 중앙연구소가 신사업 관련 밑그림을 그리는 조직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소는 원주에 있는 라면, 스낵 개발의 식품연구소와 별도 조직으로 꾸려졌다. 중앙연구소 밑에는 미래, 식품, 품질안전 등 3개 센터가 있다. 건기식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건기식은 식품기업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부문으로 꼽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사업을 기반으로 냉동제품의 국내 매출을 늘리고 해외 수출 기반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며 "건기식 분야에서 사업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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