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지분교환]현대모비스 지분매입을 보는 두 가지 시선커넥티비티 구현 위해 모듈개발 협업,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시 우군 역할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14 15:19:4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이번 지분교환을 통해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지분도 취득한다. 차량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교환대상에 포함시킨 이유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를 구현하기 위해 통신모듈 등의 개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다만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임을 감안해 오너 일가에 우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분교환에 앞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함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KT의 현대모비스 의결권은 특별결의 저지선(33.4% 이상)을 넘어선다.
◇모듈 등 부품단위에서 통신·모빌리티 협력 필요해
KT는 이번 지분교환을 통해 현대차 지분(1.04%)과 더불어 현대모비스 지분(1.46%)도 확보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부품사란 점에서 언뜻 보면 KT와 딱히 사업 시너지가 날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미래기술로 시선을 확장할 경우 두 회사는 교차점이 있다. 자동차 핵심부품이자 통신에도 핵심역할을 하는 모듈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을 구현하려면 차량에 장착되는 통신모듈 단위에서 공동개발에 들어가야 한다.
KT 관계자는 "모빌리티의 커넥티비티를 구현하려면 통신모듈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며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를 넘어 유·무인 드론, 배송드론 등의 시장성이 엄청 큰 만큼 당장 개발한 것은 없어도 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나아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3대 모듈(섀시·칵핏·프론트엔드)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자 환경을 구현하고 있으며 A/S부품 사업도 영위하는 계열사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커넥티비티를 실현하려면 통신은 물론 위성기술까지 필요한 만큼 KT는 적절한 파트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최근 3개의 주요사업 중 모듈과 핵심부품 2개의 사업부문을 분할한다. 2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부문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모듈, 핵심부품을 연구하는 조직은 현대모비스에 남는다. 여기서 KT와 차량용 통신모듈 등의 공동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KT와 현대차그룹의 지분교환에 현대모비스 지분도 포함된 이유다.
◇지배구조 핵심계열사, 자사주 소각으로 의결권↑
일각에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이번 딜을 연계하는 시각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 계열사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는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1.43%, 현대차는 기아 지분 33.88%, 기아는 현대모비스 지분 17.37%를 갖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2018년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사업부문(존속법인, 79%)과 모듈·A/S부품 사업부문(신설법인, 21%)을 인적 분할해 모듈·AS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한 바 있다.
KT가 보유하게 될 지분은 1.46%에 불과하나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 재개될 경우 1%가 아쉬운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우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6월 말 기준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352만5735주 가운데 138만3893주가 KT에 넘어가면서 의결권이 부활한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28만8000주를 소각키로 했다. 발행주식 총수 9457만3094주 가운데 종류주(3974주)를 제외한 의결권 보통주 수는 9456만9120주, 소각 후에는 9428만1120주,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잔여분을 뺀 9242만7278주가 의결권 100% 기준이 된다.
현대차그룹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 수는 2967만3324주로 지분율은 31.38%지만 의결권 기준으로는 32.1%다. KT의 의결권은 1.49%, 두 그룹이 합쳐 33.59% 수준으로 특별결의 저지선을 넘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사외이사 주 연령은 50~60대, 남성이 76% 이상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
- [R&D회계 톺아보기]"결국은 기술" 연구개발비 30조 돌파한 삼성전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의 오너십
- [Board Change]CJ대한통운, 해외건설협회 전·현직 회장 '배턴 터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메리츠금융, 대손충당금 부담은 어느 정도
- [Board Change]넷마블 이사회 떠난 '친한파' 텐센트 피아오얀리
- [Board Change]카카오, CFO 이사회 합류…다시 세워지는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