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2세 박이라, 여성복 '총괄 지휘' 재도약 시도 올리비아로렌 25% 매출 증가, 여성복 총괄 디렉팅·디지털 패션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27 07:54:1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정그룹의 오너 2세인 박이라 ㈜세정 사장이 여성 패션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실적 반등에 앞장서고 있다. 박 사장은 ㈜세정의 여성복 디자인 최종 디렉팅을 도맡고 3D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패션을 강화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2022년 상반기 패션기업 ㈜세정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여기에는 박이라 ㈜세정 사장이 지휘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효과가 컸다는 해석이다. 상반기 올리비아로렌의 매출액은 25% 증가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올리비아로렌은 올해 연말까지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이라 ㈜세정 사장은 세정그룹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이다. 박 회장은 슬하에 세 명의 딸을 뒀는데 삼녀 박이라 사장이 그룹의 후계자로 유력한 상황이다. 세정그룹은 패션업을 전개하는 ㈜세정을 비롯한 세정씨앤엠, 세정씨씨알, 세정과미래 등을 그룹사로 두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세정은 전문 경영인 체제다. 지난해 영입된 이훈규 부사장이 ㈜세정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고객 데이터 분석업체 세정씨앤엠과 생활용품 업체 세정씨씨알, 캐주얼의류 사업을 전개하는 세정과미래는 모두 박이라 ㈜세정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세정그룹은 1974년 부산진 시장에 설립된 동춘 섬유공업사로부터 출발했다. 이후 올리비아로렌과 비비올리비아 등 국내 토종 여성복 전성기를 이끌며 2011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세정은 그동안 백화점과 아울렛, 직가맹 가두점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부터 신생 의류 브랜드가 대거 출현하고 패션시장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세정의 매출도 덩달아 축소됐다. 매출액은 2011년 1조원을 정점으로 2016년 5315억원, 2019년 3937억원, 2020년 2963억원, 2021년에는 2639억원까지 떨어졌다.
역성장 속에서 올해부터 박이라 사장이 ㈜세정 여성복 라인의 지휘봉을 직접 잡았다. 그간 ㈜세정은 여성복 상품실장 위에 임원 격의 디렉터를 두고 여성복 라인을 전개했다. 올해 상반기 S/S시즌부터 박 사장이 총괄 디렉터를 맡기 시작했다.
박 사장이 직접 여성복을 이끌면서 디자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박 사장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크롭’ 디자인을 올리비아로렌 여성복에 적용했다. 40·50 중·장년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올리비아로렌에 보다 젊은 감성을 도입한 것이다. 박 사장이 디렉팅한 크롭 기장의 여름 재킷류는 90% 판매율을 보이는 등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성 패션에 디지털 색깔을 입힌 것도 박 사장이다. 박 사장은 올리비아로렌 의류 기획·제작 과정에 3D 버추얼(가상) 기술을 도입하며 의류 제작부터 완성까지 소요되는 리드타임을 3분의 1로 단축했다. 의류의 실루엣과 컬러 등을 고객 체형에 맞는 가상의 아바타에 대입하고 3D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신제품 출시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제품 출시에 3D 시스템을 도입한 건 올리비아로렌이 최초다. 세정그룹은 올리비아로렌을 시작으로 웰메이드 등 ㈜세정의 모든 브랜드로 3D 제작 시스템을 확대해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세정 관계자는 "버추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을 빠르고 풍부하게 시도하면서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향후 기술력을 활용해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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