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웍스, 시장 격변 넘을 카드 '토털솔루션·인하우스' 4개 스타트업 통합해 탄생, 키오스크 점유율 1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26 07:48:3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오스크업계는 올해 격변기를 맞이했다. 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에 따라 상시 근무자 100인 미만, 면적 50㎡ 이상 사업장에도 무장애(배리어프리·Barrier-free)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이런 시장 급변 속에서 비버웍스(BeaverWorks)는 업계의 주목을 받는 업체다. LG전자와 더불어 유일하게 정부 인증을 획득했다. 비록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키오스크 시장점유율 1위일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력을 인정받는 곳이다.
비버웍스가 키오스크 사업만 하는 게 아니다. 약 3년 전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하던 당시 여러 스타트업을 통합해 테이블오더, 결제 등을 아우르는 토털솔루션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성장을 노리고 있다.
◇크레센도, 2022년 인수·통합 전략 구사…김종윤 대표 '의기투합'
비버웍스는 2022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가 복수의 스타트업을 인수·통합하면서 출범했다. 배달 대행 중계 플랫폼 스파이더아이앤씨와 키오스크 및 포스(POS) 업체인 오더퀸, 우노스가 합쳐졌다. 여기에 2023년 5월에는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콕도 인수했다.
크레센도는 핀테크와 키오스크업계 경험이 있는 김종윤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크레센도를 이끄는 이기두 대표와 사업 사업 기획단계에서부터 단순히 키오스크와 테이블오더 등 하드웨어 제품만 판매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사업을 구상했다.
또 식음료(F&B) 매장에서 주문, 결제 및 정산, 조리, 배달 등 각 과정에서 서비스를 하면서도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투자 초기에 각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해 통합한 것도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비버웍스는 인수한 스타트업의 개발자와 신규 채용한 개발자를 모아 전체적인 SW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다시 개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서버를 두고 매장운영에 필요한 모든 디지털 기능을 집적화해 '비버백엔드’(Back-end)'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기에 비버웍스의 포스,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QR오더 등이 연동되는 구조다.
기존에는 포스, 키오스크, QR오더 등을 제공하는 업체가 각각 다르고 DB구조가 달라서 연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장에서 주문데이터 누락 등의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비버웍스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포스,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QR오더 등의 모든 기능들이 연동되고 하나의 DB구조를 공유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통합 데이터 활용도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파트너 200곳 이상 확보, 인하우스 역량 기반 고객사 서비스 '심혈'
비버웍스는 2022년 탄생했지만 매장 무인 기기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웠다. 업계에 따르면 비버웍스가 확보한 프랜차이즈 고객사는 200곳을 넘으며 가맹점으로 따지면 3만 곳 이상이다.
고객사들은 카페, 베이커리, 식당, 대형 유통매장, 무인 매장업체, 급식업체 등 다양하다. 더본코리아, 고피자, 이삭토스트, 더리터, 프랭크버거, 길동우동, 춘리마라탕, 문구방구, 이마트24 등이 비버웍스의 고객사이다.
기기 판매뿐 아니라 토털솔루션업체를 지향하는 만큼 프랜차이즈가 아닌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24년말부터 삼성웰스토리가 위탁운영하는 식당에 총체적인 주문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SK그룹도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소상공인 상품 '더드림 성공팩'이 비버웍스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SK쉴더스의 무인매장 패키지에도 비버웍스의 키오스크와 무인출입기가 제공되고, 야놀자에게도 키오스크를 납품하고 있다.
이런 성과 덕분에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사측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50%에서 10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버웍스는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전 과정에 대응 가능한 인하우스(In-House) 역량을 내세운다.
우선 키오스크 등 기기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인력 50여명과 전국 주요 지역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조립공장이 있는 성남, 시흥, 부산, 대전, 대구, 광주등에 거점이 있다. 이를 통해 비버웍스의 기기가 설치되거나 솔루션을 제공받은 매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자체 개발 인력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인력이 50명 정도 있다. 비버웍스가 추진하는 모든 솔루션을 내부에서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과 마케팅을 포함해 총 1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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