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한남서 발 뺀 이유 '신당에 집중' 신당8구역, 대우 vs 포스코 '2파전'…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 유력
성상우 기자공개 2022-09-29 07:45: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한남 2구역 사업에 불참한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다. 타사가 먼저 기반을 닦아놓은 한남 2구역보단 포스코건설이 좀 더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고 여겨지는 신당 8구역에 집중하는 게 더 승산이 있을 것이란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한남 2구역 사업은 당초 포스코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첫 적용 단지가 될 것이란 관측에 따라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빠지면서 수주가 유력한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신당 8구역 중에서 오티에르 브랜드의 첫 적용 단지가 나올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한남 2구역 수주전 불참을 확정지은 뒤 신당 8구역과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입찰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남 2구역은 당초 포스코건설이 의욕적으로 수주를 고려했던 곳이다.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대 11만4580㎡ 부지에 아파트 31개동, 1537가구를 새로 짓는 프로젝트여서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한다.
특히 한남동은 사업 규모 측면 뿐만 아니라 강남권에 준하는 고급 주거단지로 인식되는 곳이어서 매력적인 사업지였다. 포스코건설은 전국 단위로 상위권 수준의 재개발 사업 수주를 해왔지만 강남 재개발 시장에선 다소 고전해왔다. 한남 지역 수주 시 고급 주거단지로의 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었다.
그럼에도 입찰 불참 결단을 내린 배경은 더 가능성 높은 곳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 경쟁이 치열한 사업지로 역량을 분산시키기보단 유리한 입지를 다져놓은 사업지에 보다 집중해 실리를 취하겠다는 판단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한남 2구역의 경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일찍부터 기반을 선점해놓은 측면이 있다"면서 "사업비 측면에서도 여러가지를 따져보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고 일정 상으로도 여러 사업지에 대한 진행과정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더 가능성 높은 쪽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중키로 한 곳은 신당 8구역이다. 이곳은 포스코건설이 비교적 일찍부터 입지를 다져놓은 곳이다.
해당 사업지 수주전은 현재 대우건설과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당초 DL이앤씨가 시공권을 따낸 바 있지만 공사비 및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을 풀지 못해 시공 계약이 파기됐다. 이후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GS건설은 최근 공사비 등 내부 전략상 이유로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8구역은 중구 신당4동 321번지 일대 구역면적 5만8439.3㎡을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에서 지상 28층에 이르는 아파트 16개동 및 공동주택 1215가구와 그 부대복리시설 등이 신축될 예정이다. 강북이지만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5·6호선 청구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이라는 점에서 대형사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11월 중 본입찰을 마감한 뒤 연내 시공사 선정이 완료될 예정이다.
강남 지역에서의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가 9부능선을 넘었다는 점도 한남 2구역에서 발을 뺀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아아파트 사업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남 서초구라는 입지적인 장점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당초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었으나 현대건설이 최근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포스코건설이 유력한 단일 후보가 됐다. 본입찰은 다음달 14일이다. 단독 입찰이 될 경우 유찰되지만 현행 규정상 두 번째 입찰에서도 같은 구도가 이어지면 단독 응찰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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