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계열 이크루즈, 팬데믹 터널 끝 보인다 3년만에 흑자전환 전망, '한강르네상스' 기대 매년 신규 선박 도입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05 08:09:2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이크루즈가 코로나19 팬데믹 터널을 빠져나오며 올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강르네상스사업에 발맞춰 매년 신규 선박을 도입하는 등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1994년 설립된 이크루즈는 유람선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여의도, 잠실, 뚝섬, 양화, 잠두봉, 선유도, 서울숲, 김포, 인천 지역 등 총 7개의 선착장과 2개의 터미널을 운영한다. 한강 유람선 운영권은 1985년 세모그룹이 따냈지만 2004년 세양선박을 거쳐 이랜드그룹으로 넘어왔다.
이크루즈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억원, 마이너스(-)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방문객은 20만명으로 전년(6만명) 대비 233% 늘었다.
이크루즈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억원, 7억원이다. 3년 만에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이크루즈는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지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35억원,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개선 요인으로 2030 타깃의 컨텐츠 마케팅과 국내외 MICE 행사 유치가 꼽힌다. '커플 명소' 콘셉트로 SNS 홍보를 강화하며 기존 외국인 여행사 중심 인바운드에서 2030 청년 중심으로 컨텐츠를 활성화했다. 기업 MICE, 글로벌 MICE 학회 중심으로 MICE 방문이 증가한 것도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됐다.
이크루즈는 최근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계열사 이랜드파크에서 운영자금 명목으로 8억원을 차입했고 지난 7월에는 25억원을 빌렸다.
이크루즈는 차입한 현금을 바탕으로 지난달 250톤급 유람선과 50톤급 유람선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가는 각각 25억원, 11억원이다. 운영 활성화뿐만 아니라 고객 안전을 고려한 신규 선박 도입이라는 설명이다. 이크루즈가 신규 선박을 도입하는 것은 10여년 만이다.
이크루즈는 매년 신규 선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5대의 선박을 보유 중인 이크루즈는 내년 2대, 2024년 2대 등 2030년까지 총 10대로 선박 총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크루즈 관계자는 "서울시가 중점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위해 유람선을 아라뱃길과 연결해 운항하고 고객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해 한강이 서울의 핵심 명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한강 최초로 친환경 선박을 도입해 ESG 경영에도 힘을 줄 방침이다.
한강르네상스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부터 추진한 정책이다. 서해안과 한강을 잇는 아라뱃길을 포함해 수변문화공간 조성, 문화기반 조성 등을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오 시장이 2011년 물러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오 시장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가운데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까지 뱃길을 열겠다는 제2의 한강르네상스를 공략으로 제시했다. 제2 한강르네상스사업은 오 시장이 도시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한강 수변에 '런던아이'보다 큰 대관람차를 설치하고 수상무대를 만들어 국제적인 공연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이크루즈는 한강르네상스사업에서 재무구조 개선의 실마리도 찾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납입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116억원, -59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 방안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한강 선착장에 대해 투자 개발을 진행하고 4~5개 기업과 선착장 개발, 컨텐츠 협업 등 논의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크루즈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사업 성공을 위해 경인아라뱃길 연결, 한강 선착장 최대 8곳 개발, 친환경 선박을 통한 탄소 중립 실천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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