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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지금]멀어지는 '1조 신화' 돌파구가 잘 안보인다①영업이익 전년 대비 36% 감소…리테일 사업 한계, 신규 비즈니스 안착 과제

남준우 기자공개 2022-10-18 07:06:59

[편집자주]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며 고공행진하던 키움증권이 올해 들어 고비를 맞고 있다. 증시 한파에 시장거래대금이 급감, 리테일 비즈니스 위주의 키움증권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온라인 위주의 무점포 전략 역시 수익성 훼손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안착을 못하고 있다. 더벨은 키움증권이 직면한 상황을 짚어보고 당면 과제와 해법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의 '1조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리테일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증시 초호황기였던 지난 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자기자본을 확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리테일 위주의 사업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황현순 대표 취임 반 년 만에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국내 하우스 가운데 가장 높은 ROE(Return of Equity, 자기자본이익률)를 자랑했으나 올해는 초라하다.

◇작년에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열며 올해 종투사 진입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말 별도기준으로 순영업수익 5469억원, 영업이익 314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순영업수익(7317억원)은 25%, 영업이익(4917억원)은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29억원에서 2634억원으로 줄었다.

증시 침체를 감안하면 선방했지만 지난 해와 비교하면 성적표가 다소 초라하다. 작년에 1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이를 토대로 초대형 하우스 진입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올해 종투사로 정식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ROE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2017년 순영업수익 4416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간 1조4305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4.3%였던 ROE는 20%를 거뜬히 넘기 시작했다.

대다수 키움증권 관계자들은 높은 수익성을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생각한다. 인터넷 증권사로 출범해 무점포 전략을 펼쳐왔던 만큼 비용 관리에 효율적이다. 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인덱스 중 키움증권의 가장 큰 자랑은 단연 ROE"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말 별도기준으로 ROE 13.8%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함께 대형사로 분류한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9곳 가운데서는 가장 높다. 국내 대형 증권사 9곳의 평균 ROE는 5.9%다.

초대형사 10곳의 평균 ROE는 8.2%다. 국내 전체 증권사의 올 상반기말 기준 ROE 평균은 7.3%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시장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키움증권은 국내 하우스 중에서는 비교적 선방한 편이다.

데이터 출처 : 나이스신용평가

◇황 대표가 제시한 리테일 '디지털 금융' 안개 속

작년과 비교하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는 힘들었다. 키움증권은 작년 한해 ROE 24.5%를 기록했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를 넘겼다. 작년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반기 기준 최고치인 26.6%다.

키움증권은 황 대표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시한 '디지털 금융 행보'에 따라 최근 조각 투자 등을 필두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모든 상품을 디지털로 판매할 수 있어야한다는 인식 아래 리테일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황 대표는 사업 다각화를 리테일 측면에서 강화하고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올 초 취임 과정에서도 IB 등 다른 사업 영역을 확대와는 방향과는 별개로 리테일 분야 안에서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점 사업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실을 맞닥뜨렸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매년 키움증권 순영업이익(판관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2005년 이후 17년 동안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시장 거래대금이 대폭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거래대금은 2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국내주식 6%, 해외주식 17% 줄었다.

3분기 역시 브로커리지 수익 부진이 불가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분기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13조3000억원으로 25조원을 웃돌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반토막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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