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마켓컬리 IPO, 오아시스마켓 투자자들 안도하는 까닭은 만년 적자 컬리와 선 긋기, 유일한 흑자구조로 고밸류 목표
김예린 기자공개 2022-10-18 08:24:2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의 기업공개(IPO)가 불확실해지면서 경쟁사인 오아시스마켓 주주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양사 모두 새벽배송 업계 대표주자로 어느 한 곳이 먼저 상장하면 후발주자는 피어그룹으로 묶일 수밖에 없는데, 마켓컬리 재무 구조와 공모시장 분위기상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오아시스마켓은 마켓컬리와 달리 흑자기업임을 강조하며 밸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밸류업에 한창이다. 이달 이랜드리테일과 협업해 온오프라인 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킴스오아시스를 내놨고, 연내 KT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기반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데 이은 행보다.
오아시스 최대주주는 지어소프트로 55.17%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대 주주와 3대 주주는 각각 한국투자파트너스(13.32%), 유니슨캐피탈코리아(11.76%)다. 이랜드리테일도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에서 33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마켓컬리 IPO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은 오아시스마켓에 악재보단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쓱닷컴은 새벽배송 빅3로, 어느 한 곳이 먼저 상장하면 피어그룹으로 묶여 후발주자의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마켓컬리의 밸류는 1조원 수준으로,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 당시 인정받은 4조원에서 크게 떨어졌다. 암울한 공모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1조원 조차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고, 오아시스마켓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아시스마켓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상장 작업에 착수한 초기부터 마켓컬리와 선긋기에 힘써왔다. 마켓컬리와 차별화된 키워드로 수익성과 물류자동화 솔루션을 내세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상품 발주와 입고, 재고관리는 물론 물류센터 포장, 집품(피킹) 및 패킹, 출고, 배송에 인력 채용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물류 효율성을 높여 흑자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상품 소싱 능력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오아시스마켓은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물류·유통 부문 효율화를 위해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상품 소싱과 공급 사업을 진행하면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업체다. 초기부터 소싱에 집중하며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는 노하우를 쌓아온 결과, 새벽배송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성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아시스마켓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4억원,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171% 증가한 수치다.
마켓컬리 상장이 미뤄질 경우, 오아시스마켓은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자인 플랫폼 업체는 상장 심사를 승인해주기 어렵다는 거래소의 입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상장을 안 하는 편이 오아시스마켓 IPO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마켓컬리가 저가에 상장하면 그걸로 밸류가 엮이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피어그룹으로 쿠팡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올해 시장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개선에 힘주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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