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뉴테크 상장사 진단]'구주매출 포기' 비플라이소프트, 락업해제 기약③임경환 대표 19억 회수 기회 놓쳐, 3년뒤 재시도 가능성

김소라 기자공개 2022-10-26 07:28:16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 데이터 유통사 '비플라이소프트' 임경환 대표가 최근 IPO(기업공개)에서 구주매출을 포기한 가운데 향후 자금회수 재시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임 대표는 수익 실현 계획을 세웠으나 얼어붙은 증시 분위기를 고려해 매출 철회로 방향을 틀었다. 대외 변수에 따라 불가피하게 전략을 수정한 만큼 락업해제 후 매출 재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경환 비플라이소프트 대표는 올 6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에서 당초 계획했던 10만주의 구주매출을 철회했다. 임 대표는 보유 중이던 총 209만4889주의 주식 중 4.7% 물량에 대한 처분을 추진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신주만 모집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신주모집 역시 80만주로 기존 90만주에서 소폭 조정했다.

임 대표는 1998년 비플라이소프트 설립 후 24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단 한번의 손바뀜 없이 2016년 비플라이소프트를 코넥스 시장에 상장시켰고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까지 마쳤다. 올 상반기 말 기준 33.31%의 지배력을 확보했다. 올초 46.23% 지분을 확보했으나 IPO를 거치며 지분율이 감소했다. 특수관계인 고민균 부사장 지분을 합한 최대주주 전체 지분율은 33.37%다.

당초 IPO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대주주 지분은 더 축소됐을 전망이다. 신주모집 90만주와 임 대표 지분 10만주에 대한 매각 시나리오가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은 31.2%가 된다. 동시에 임 대표는 구주매출을 통한 수익 실현이 가능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기준으로 그는 최소 16억5000만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최대 확보 가능한 금액은 1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상장 전후 대주주 보유주식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IPO 수요예측 결과 부진으로 임 대표가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올 4월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했을 당시 최소 1만6500원에서 최대 1만9000원의 공모가액을 제시했다. 반면 6월 기관 수요예측 진행 후 결정한 최종 공모가액은 1만원에 그쳤다. 모집 금액도 기대 수준의 절반에 채 못미치는 80억원으로 결정됐다.

사실상 이는 임 대표 입장에서 두 토끼를 모두 놓친 셈이다.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여유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와 비플라이소프트로의 자금 확보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흥행실패 요인으론 낮은 수익 실현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금리 환경에서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에 제약이 있을 것이란 우려와 유통 물량에 대한 부담 등이다. 비플라이소프트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61.8%였다. 그중 44.8%는 코넥스에서 일반 주주들이 사들였던 물량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결국 임 대표는 보호예수 해제 후의 상황을 기약하게 됐다. 임 대표가 보유 주식을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은 2025년 6월 20일 이후다. 대주주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인 3년이 지난 후다. 고 부사장 지분을 비롯해 이준호 CFO, 최재웅 CTO, 전종학 본부장 등 주요 임원에게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제약도 이 시점에 모두 해소된다.

향후 임 대표가 또다시 구주매출을 시도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임 대표는 앞서 주식을 처분해 2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한 경험이 있다. 2016년 11월 코넥스 상장 후 10여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모은 임 대표는 2018년 3월 시간외매매를 통해 7만4000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그의 보유 지분은 46.28%로 총 7.74% 줄었다.

현재 재무적투자자(FI)가 없어 지배력 부담이 덜한 측면도 있다. 대주주 외 의미있는 지분을 확보한 주주는 슈퍼개미로 불리는 한세희씨와 '휴온스글로벌' 등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 씨와 휴온스글로벌은 각각 7%대, 3%대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은 비플라이소프트 IPO 당시 보유 주식 일부에 대해 1년간 자율적인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비플라이소프트 관계자는 "휴온스글로벌은 임 대표와 개인적인 친분으로 초기 투자자로 합류한 것으로 안다"며 "한 씨의 경우 주총에도 꾸준히 참석해 소통하고 있고 방향성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있어 우호지분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