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가 점찍은 시프트업, 사우디와 MOU 체결 '사우디 지역' 포함 해외진출 관련 업무협약... 오일머니 투자도 이어질까
황원지 기자공개 2022-11-21 11:41:5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우디 투자부(MISA)가 투자처 물색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시프트업의 사우디 지역을 포함한 해외 진출에 있어 협업과 투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사우디가 최근 추진 중인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와 관련된 업무협약으로 추측된다.국내 중견 게임사 중 시프트업을 점찍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시프트업만의 유니크한 지식재산권(IP)가 사우디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측은 9월과 11월 두 차례 본사 방문을 통해 시프트업을 탐방한 후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사우디가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게임사에 대형 투자를 진행했던 만큼 향후 투자도 주목된다.
◇시프트업 해외진출 관련 업무협약 체결... 사우디 네옴시티와 연결될까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17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 Ministry of Investment of Saudi Arabia)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 투자부 차관인 살레 알리 캅티(Saleh Ali Khabti)와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참석해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주요 내용은 시프트업의 해외 진출 관련한 협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을 포함한 협업과 투자를 논의했다. 최근 사우디가 약 700조원을 들여 짓는 신도시 '네옴시티' 입주와 관련한 내용으로 추측된다. 사우디는 석유중심 산업구조 탈피를 위해 게임, 콘텐츠,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도 이러한 맥락이다.
올 하반기 연이은 본사 방문 끝에 양해각서 체결을 결정했다. 살레 알리 차관은 지난 10일 강남구에 위치한 시프트업 본사를 방문해 내부 탐방을 진행한 바 있다. 두달 전인 9월에도 국부펀드(PIF)와 사우디벤처캐피탈(SVC) 쪽 관계자들이 본사를 방문했다. 두 번 모두 김형태 대표가 직접 나서 회사를 소개하고 시프트업 내부를 탐방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이 향후 투자와 연결될지 주목된다. 사우디는 최근 글로벌 엔터테인트먼트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 초에는 국내 게임사 넥슨과 엔씨소프트 지분 매입에 약 3조원을 투입해 2대주주에 올랐다. 특히 살레 알리 차관은 개인적으로도 게임산업에 관심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이번 업무협약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양대마켓 석권한 니케, 소니가 찜한 스텔라 블레이드… 'IP의 힘'
사우디의 눈길을 끈 건 ‘김형태 표’ 자체 지식재산권(IP)들이다. 김형태 대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기 게임의 아트를 맡아 성공시킨 국내 탑급 아트디렉터다. 김 대표의 아트를 좋아하는 개인 팬덤 규모도 상당한 데다, 시프트업 설립 후 내놓은 ‘데스티니 차일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김형태 표 IP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4일 출시한 신작 ‘승리의 여신: 니케’도 출시 직후 돌풍을 일으켰다. 니케는 전투형 안드로이드가 기계와 맞서 싸우는 내용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서브컬쳐 게임이다. 출시 직후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고, 글로벌에서도 1000만 다운로드 성과를 올렸다. 아시아 주요 시장인 일본과 대만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차기작인 스텔라 블레이드도 주목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오랜 기간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로, 김 대표가 내놓는 첫 AAA급 콘솔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 PS5 독점 출시 계약을 맺기도 했다.국내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과 독점 계약을 맺은 건 처음인 만큼 게임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시프트업은 니케 성과를 기반으로 IPO를 계획하고 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긍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진지한 자세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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