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싱가포르에 '대학 리뷰 앱' 기업 설립…탈 코인 행보 시동 사실상 빗썸의 유일한 해외 자회사…글로벌 진출 다시 시동 건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11-22 13:01:1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글로벌 사업 재도전에 나선다. 싱가포르에 해외 대학 리뷰 앱을 운영할 신규 자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사업을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아닌 해외 사업 거점으로 해당 회사를 꾸려갈 계획이다. 이사회도 전부 싱가포르 현지인력으로 채웠다.빗썸은 그간 블록체인·가상자산 분야 내에서 신사업을 진행해 왔다. 메타버스와 NFT를 개발하는 빗썸메타, 가상자산지갑을 만드는 로똔다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대학 리뷰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동떨어진 분야다. 가상자산거래소에 그치지 않고 종합 IT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싱가포르에 자회사 설립…초기 자본금으로 27억원 출자
빗썸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 '비 언바운드(Be Unbound)'를 설립했다. 현지 등기부등본에 따른 사업 목적은 '게임과 사이버보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투자한 초기 자본금은 200만100달러(약 26억8000만원)이다. 빗썸이 99.9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빗썸은 비버스터(B.Buster), 알디엠체인(RDMCHAIN) 등 다수의 해외 기업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이정훈 전 의장이 빗썸 지분을 보유하기 위해 설립했거나 이미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 곳들이다. 명목상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로 정상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곳은 없다. 이번에 설립한 비 언바운드가 사실상 빗썸의 유일한 해외 거점이 된다.
빗썸은 비 언바운드를 통해 해외 대학 리뷰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아직 준비 중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빗썸 관계자는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연관성 없는 신사업 준비…코인 시세 영향 최소화 전략일까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지속해서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빗썸 경쟁사인 두나무는 올해 미국에서 하이브와 합작회사 레벨스를 설립하고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해외 계열사 지주사격인 두나무글로벌에 140억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신규 사업 의사를 밝혔다.
빗썸 역시 더 많은 먹거리를 찾아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 언바운드는 가상자산과는 동떨어진 분야라 빗썸의 '탈 코인' 전략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장세에 사업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코인이 엮이지 않는 IT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올해 가상자산 약세장으로 인해 올 3분기까지 빗썸 누적 매출은 2737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수치다. 가상자산 관련 인프라 서비스를 만드는 자회사들의 제품 출시도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 언바운드가 우선 블록체인·가상자산 없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향후 장세가 좋아지만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나무의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도 우선은 블록체인 기능 없이 서비스를 내놨다.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블록체인을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거의 전무한 대학 리뷰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운영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는 과정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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