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원재료 선확보' 전략 통했다 최대 실적 눈앞, 판가 인상 순기능…차입금도 상환 움직임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21 14:07:5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제조업체 ‘덕신하우징‘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원재료 덕분이다. 이는 원재료 가격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창업주인 김명환 회장의 경영 선구안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덕신하우징은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매출액 1503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5.1%, 552.7%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만약 4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원재료 선확보 전략이 꼽힌다. 덕신하우징은 지난해 중순부터 주요 원재료인 선재 및 코일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말까지 원재료 재고 규모는 99억원이었다. 당시 자산총계와 비교하면 6.8%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6월 말에는 원재료 재고 규모가 자산총계의 16.8%인 305억원까지 늘어났다.
원재료 선확보 전략은 올해 중순부터 빛을 보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원재료를 미리 비축한 덕신하우징 입장에서는 원가구조 최소화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판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라는 쾌거도 거두게 됐다.

물론 원재료 선확보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재고자산 증가로 인한 각종 재무적 부담을 감당해야 했다. 우선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더 많은 현금을 원재료 매입에 계속해서 쏟다 보니 현금 사정이 나빠졌다. 실제로 덕신하우징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까지 4년 연속 플러스(+) 흐름이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모자란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확대한 차입금도 부담이었다. 덕신하우징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지난해 6월 말까지는 463억원이었다. 당시 자산총계의 32.2%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6월 말에는 자산총계의 42.3%인 767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이 불과 1년 만에 65.4% 불어난 셈이다.
다만 재무적인 부담 역시 3분기부터 서서히 해소되는 양상이다. 최근 들어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원재료를 미리 비축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덕신하우징의 원재료 재고 규모는 지난해 2분기부터 1년 동안 분기마다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3분기부터는 증가세가 꺾인 상태다.
원재료 소모는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덕신하우징은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드디어 끊어낸 것이다. 이제는 원재료 매입에 현금을 무리해서 쏟지 않는 만큼 현금 유출보다 유입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차입금도 서서히 상환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3분기 총차입금은 직전분기대비 31.7% 감소한 581억원으로 집계됐다. 덕신하우징은 원재료 수입을 위해 일으킨 유전스(Usance) 차입금을 집중적으로 갚고 있다. 다만 차입 시점과 비교해 현재 원·달러 환율이 인상됐다는 점은 앞으로 상환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덕신하우징 경영은 김명환 회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겉보기에는 전문경영인 체제이지만, 김 회장은 여전히 사내이사로서 경영상 최종결정권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1980년 1월 덕신하우징(당시 덕신상사)을 설립한 창업주다. 최근에는 공익장학재단법인인 무봉장학재단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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