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채권단 졸업한 두산, 새로운 100년 밑그림 그린다㈜두산 부채비율 327%→152%로 반감, 5개년 투자계획 드라이브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04 13:27: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은 최근 몇 년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채권단 관리체제 졸업 이후에도 재무구조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체력을 탄탄하게 갖춘 채 2023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원 회장 자신감 원천 ‘강력해진 재무체력’

올해 세계경제를 놓고 지속적인 원자재 공급망 혼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럼에도 박 회장이 ‘공격 경영’을 천명하는 자신감의 원천은 두산그룹의 재무체력이다. 박 회장은 “지난 몇 년 간 내실을 다진 결과 기회를 포착하면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는 재무적 여건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두산그룹은 2020년 3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경영악화로 촉발된 채권단 관리체제를 2022년 2월 졸업했다. 23개월만으로 역대 최단기간 졸업이었다. 2019년 말 327.7%에 이르렀던 ㈜두산의 부채비율은 2022년 1분기 말 167.9%까지 낮아져 있었다.
채권단 체제 졸업 직후 ㈜두산은 4600억원을 들여 반도체 후공정회사 테스나(현 두산테스나)를 인수했다. 이 때만 해도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인수합병(M&A) 등 외부 투자를 통한 성장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두산그룹의 굵직한 외부 투자는 테스나 인수가 끝이었다. 내부로 시선을 돌려도 12월 ㈜두산이 전자재료 라인 증설에 600억원을 투자한 것이 전부다.
이처럼 내실 강화에 집중한 결과 두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재무체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1~3분기동안 이익은 부침이 있었으나 부채비율은 꾸준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 신사업 '기술우위' 강조, 육성 투자 강화할까
두산그룹의 신사업은 SMR(소형모듈원전)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분야 신사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박 회장은 SMR의 경우 시장 전망이 밝고 수소는 생산-운송-저장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두산그룹만큼 잘 갖춘 곳이 많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협동로봇, 수소드론, 3D프린팅 등 비에너지분야 신사업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박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의지로 제품과 기술을 다져 나가자”며 이들 신사업의 육성 의지를 보였다.
㈜두산은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협동로봇사업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을 통해 수소드론사업을 각각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아직 규모는 크지 않으나 2022년 각각 외부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부품 제작에 활용하던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국산 전투기의 시제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꾸준히 시도해왔다. 2021년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3D프린팅 공장도 준공하며 본격적 사업화의 준비를 마쳤다.
박 회장이 재무체력에 자신을 보인 만큼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이들 신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올해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5개년에 걸친 5조원의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의 육성을 촉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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