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한파에도…넥슨게임즈, 몸집 더 불린다 300명 규모 수시채용 단행, 개발인력 확보 집중…신작 게임성 강화 목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07 13:58:1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 시장에 서서히 불황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상황에서 넥슨게임즈가 공격적 채용으로 개발인력 확보에 나선다. 최근 국내 게임사 사이에서 불고 있는 구조조정 추세와는 반대되는 행보다.시장에서는 넥슨게임즈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신규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신작 출시 앞둔 넥슨게임즈, 개발인력 보강
넥슨게임즈는 올 한 해 동안 신입·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게임개발부터 게임아트, 게임기획, 클라이언트·서버, 경영지원 등으로 다양하다. 채용 규모는 도합 300여명이다. 원활한 인재 채용을 위해 넥슨컴퍼니와 동일한 수준의 처우와 복지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3월 넥슨의 두 자회사였던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게임 개발사다. 임직원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출범 직후였던 지난해 3월 기준 직원 수는 895명이었다. 6개월이 흐른 지난해 9월엔 1001명으로 늘었다. 이미 인력 1000명 규모 대형 개발사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인력을 더 보강하는 것이다.
이번 수시채용의 방점은 개발인력 확보에 찍혀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게임즈는 올해 신규 IP 기반 신작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와 3인칭 슈팅(TPS)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다중접속실시간전략게임(MMORTS) '갓썸:클래시오브갓' 등이다.
넥슨게임즈가 신규 IP 기반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물론 지난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히트2'를 출시하긴 했지만, 히트2는 기존 넷게임즈의 대표작인 '히트' IP를 재개발한 게임이었다. 올해 선보이는 신작 3종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넥슨게임즈의 게임 개발력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신년사에서 "2023년은 '넥슨게임즈'로 출발하는 첫 해"라며 "견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이야기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근 모회사인 넥슨코리아가 '게임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로 넥슨코리아는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의 과금이라는 기존 수익모델을 과감히 포기했다. 넥슨게임즈 역시 자사 게임 완성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인력을 충원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넉넉한 현금곳간 덕분에 투자 부담 적어
넥슨게임즈가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점도 인력 충원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게임 개발사는 재무상태가 불안한 경우가 많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이나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별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게임이 흥행한 경우에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때때로 본사의 현금창고 역할을 하기도 한다.
넥슨게임즈는 후자에 가깝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넥슨게임즈의 현금상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627억원이었다. 자산총계의 52.1%로 절반 이상이었다. 게다가 무차입 경영 기조까지 유지하고 있다. 현금을 넉넉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인력 투자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8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6억원으로 흑자 전환까지도 성공했다. 최근 여타 게임 개발사들이 실적 침체로 인해 구조조정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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