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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삼성카드, 1등 카드사 맹추격…내실경영 성과신용판매 집중 전략 유지…비용효율화·건전성 관리로 실적 개선

이기욱 기자공개 2023-02-10 08:33:1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외부악재로 인해 경쟁사들이 부진을 겪은 가운데 삼성카드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건전성 관리와 비용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내실경영 전략이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9일 공개된 2022년 삼성카드 경영실적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총 62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5511억원)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카드업계 상위권 경쟁사들은 조달금리 상승,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삼성카드만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는 2021년 1239억원에서 지난해 19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국민카드와의 차이는 1322억원에서 2437억원으로 벌어졌다. 오랜 기간 ‘1강 3중’으로 유지됐던 카드업계의 상위권 경쟁구도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양강 체제로 변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 역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총 금융비용은 4333억원으로 전년(3255억원) 대비 33.1%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차입금 조달금리는 3.42%로 전년(1.70%) 대비 1.7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신규 조달금리는 4.79%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2.03%) 대비 2.7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비용증가에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ROE는 8.1%로 전년 동기(7.5%)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1~3분기 역시 모두 전년 동기보다 높은 8%대의 ROE를 기록했다. 삼성카드가 수년간 추진해온 내실경영 전략이 수익성 방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부문에서는 사업 확장보다는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이용액은 142조8815억원으로 전년(122조2563억원) 대비 16.9% 증가했다.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신용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말 69.6%에서 지난해말 71.2%로 확대됐다.

반면 할부리스 부문 이용액은 9063억원에서 6820억원으로 24.7% 줄어들었다. 삼성카드의 할부리스 부문 실적은 2020년 1조62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도 17조9485억원에서 17조8404억원으로 0.6%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6.4% 증가했으나 카드론이 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수익은 2조1407억원으로 전년(1조9145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반면 할부리스 사업 수익은 2780억원에서 2415억원으로 13.1% 줄어들었다. 전체 수익에서 신용판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3.4%에서 56.4%로 3%포인트 확대됐다.

신용판매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비용효율화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해 신용판매 영업 확대에도 판매관리비는 2021년 1조9438억원에서 2022년 1조9153억원으로 오히려 1.5% 줄어들었다.

총상품자산 평균잔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8.2%에서 7.1%로 1.1%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인건비는 4210억원에서 4320억원으로 2.7% 증가했지만 그외 서비스비용(-2.5%)과 마케팅비용(-1.3%), 영업수수료(-1.1%), 업무비용(-2.2%) 등은 모두 줄어들었다.

우수한 건전성 관리 능력도 실적 개선의 힘을 보탰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카드의 고정이하채권 비율은 0.7%로 지난해말(0.8%)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7%에서 0.92%로 높아졌다.

전체적인 영업 자산 증가로 인해 삼성카드의 충당금 전입액 자체는 2021년 5895억원에서 지난해 6322억원으로 7.2% 증가했지만 신한카드(26.5%)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손비용률(CCR) 역시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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