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하이브, 인수 양대 시너지 '메타버스·2차판권'SMBM 통해 버추얼 사업 가능, 팬플랫폼은 합병 효과 적어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16 12:58:3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5: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곳간을 거의 털다시피하며 SM엔터테인먼트는 물론 SM브랜드마케팅(SMBM) 등을 인수하려는 것은 단순 지배구조 개선 만의 목적은 아니다. 스튜디오 광야를 통한 메타버스 사업과 굿즈(MD) 등 2차 판권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팬 플랫폼인 위버스와 디어유는 합병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팬샵과 버블 등 주요 수익모델이 달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 '광야' 통해 메타버스 사업 진출 가능성↑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0%가량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및 가족들이 보유한 SMBM을 인수키로 하면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SMBM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 광야'가 그 핵심이다.
스튜디오 광야는 콘텐츠 제작기술 전문회사로 SM이 구축한 콘텐츠, 혹은 SM컬쳐 유니버스(SMCU)를 기반으로 한 시각특수효과(VFX), '나비스'와 같은 버츄얼 휴먼 개발, 가상현실 제작, 뮤직비디오 전문 스튜디오, 버추얼스튜디오 등 사업을 영위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2차 판권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이브는 레이블과 플랫폼, 솔루션 3대 요소를 강조한다. 아티스트(IP)의 가치가 플랫폼의 가치이며 레이블 확대가 곧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이고 솔루션을 고도화해 2차 판권 매출 잠재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이브는 레이블 인수에 적극적이며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전략을 통해 성장을 끌어내고 있다. 플레디스 인수를 통해 확인된 전략이기도 하다.
SMBM은 온라인 플랫폼과 메타버스, IP를 활용한 MD상품의 기획과 제작 등 매우 중요한 성장 모멘텀 사업들에 대해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하지만 그간 이 전 총괄이 2021년 기준으로 개인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할 때마다 사익편취 비판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하이브가 이를 인수하면서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할 경우 MD 역량이 한층 제고돼 2차 판권 매출 상승에 따른 가파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위버스·디어유 수익모델 달라 독자운영이 유리
팬 플랫폼의 경우 합병보다 이원화 운영이 전망되고 있다. 하이브의 위버스, SM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는 국내 팬 플랫폼의 양대산맥이지만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는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플랫폼의 수익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버스의 수익모델은 아티스트의 메시지나 브이라이브(V-LIVE) 등을 통해 앱에 입장시킨다. 글로벌 사용자들은 대부분이 케이팝(K-Pop) 팬덤이기에 BTS의 팬이 블랙핑크의 팬인데 구독 비용이 없어 높은 중복 구독(승수 효과)이 발생한다.
이후 광고 노출을 통해 아티스트의 앨범과 콘서트 구매 및 수익성 높은 2차 판권(굿즈)을 노출시킨다. 놀이공원이나 콘서트장에서는 반드시 트래픽에 연동해 2차 판권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무료로 최대한 입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디어유는 1인당 매출이 정해져 있다.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한 월정액 시스템으로 무료 입장이 없으며 추가적인 수익화가 제한적이나 그만큼 팬들의 가성비가 높다. 이런 기능들을 한 플랫폼으로 합칠 경우 유기적 결합이 나타나기 쉽지 않다. 가령 위버스는 이미 2000만명의 BTS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BTS의 소통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를 유료화하면 4500원의 구독료를 벌기 위해 10만원짜리 굿즈를 팔 수 있는 잠재적 구독자를 없애는 셈이다.
반면 디어유는 데뷔 1~2년차 아티스트들은 팬층이 어려 월 4500원을 구독할 수 있지만 10만원의 굿즈 판매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경우 월 4500원의 구독 모델을 포기하면 안된다. 그렇기에 팬덤의 수익화를 최적화하기 위해선 양 플랫폼이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더 이득이란 설명이다. 현실적으로는 디어유의 2대 주주가 JYP엔터테인먼트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