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한국증권, 코스닥 커버 '핵심인력' 대거 합류코스닥 상장사 수요 늘자 'ECM부' 분할...채승용·장동욱 이사 '컴백'
윤진현 기자공개 2023-02-22 13:37:58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기업을 커버하는 한국투자증권의 핵심인력이 유상증자 비즈니스 부서로 컴백한다. ECM 1부와 2부를 맡고 있는 채승용 이사와 장동욱 이사가 주인공이다.한국투자증권에서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조달은 커버리지 본부 내 ECM부가 담당해왔다. ECM1부를 맡고 있는 채승용 이사는 바이오 기업이나 제조 기업 위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대기업 위주로 커버리지 업무를 담당하던 장동욱 이사도 복귀한다. 이미 올해 첫 딜인 젠큐릭스의 유상증자 건을 수임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코스닥 상장사 비중 늘자 전담부서 ECM부 '신설'…'바이오·제조기업' 집중
한국투자증권에서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에 집중하고 있는 부서는 커버리지 본부(IB2, 3본부) 산하 ECM부다. 그간 인수영업부와 구조화금융부가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를 담당했으나 2020년 코스닥 상장사 실적이 크게 늘면서 전담 부서의 필요성이 커졌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3713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코스닥 상장사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425억원) 대비 773.65% 늘어난 수준이다. 수요가 크게 늘자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코스닥 상장사를 담당하는 ECM부를 신설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의 코스닥 상장사 비중은 2010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당시 1060억원의 코스닥 기업 실적을 기록했는데 전체 유상증자 실적(1954억원) 대비 절반(53.2%)에 달했다. 이후 매년 코스닥 상장사 비중이 감소해 2019년까지 10%대를 유지했다.
유가증권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택하는 비중이 늘어난 탓이다. 코스닥 기업도 유상증자보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을 택했다. 결국 2019년까지 코스닥상장사 주관실적은 약 1000억원을 선회했다.
최근 3년간 유상증자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이같은 추이에 변화가 생겼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000억원대의 주관 실적을 유지했다.
업종은 바이오, 제조 등이 가장 많았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0년에도 초록뱀미디어를 제외하곤 모두 바이오 기업이었다. 성장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코스닥 기업이 주로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상황이다.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 수요가 늘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ECM부를 2개 부서로 분할했다. ECM 1, 2부의 키맨은 채승용, 장동욱 이사다. ECM1부를 맡은 채승용 이사는 ECM부를 신설한 당시부터 오랜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파트너로 활약했다.
ECM2부는 유가증권 상장사 유상증자를 도맡던 장동욱 이사가 이끈다. 장 이사는 대한항공, 한진 등의 대기업 유상증자를 수임하다 올해 ECM부로 복귀했다. 그는 2020년까지만 해도 인수영업부에서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를 수임한 커버리지 전문가다.
두 이사는 코스닥 기업과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바이오 기업인 에이치엘비(HLB)의 유상증자를 나란히 전담한 이력도 있다. HLB는 임상 비용, 공장건립 비용 등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2020년과 2022년 총 2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장 이사가 먼저 관계를 쌓은 후 채 이사가 이어받았다.
두차례 모두 기존 주주들의 초과청약이 몰리며 일반공모 없이 절차를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2022년 청약률은 각각 107.81%, 106.01%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꼼꼼한 컨설팅 과정을 거친 결과로 풀이된다.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HLB의 자회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BW를 발행할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ECM 1, 2부는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를 한 건씩 진행한 상황이다. 채승용 이사는 올해 첫 유상증자 딜인 제넥신을 주관해 총 852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장동욱 이사도 젠큐릭스 딜을 맡아 오는 5월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ECM 부서를 늘려 중소, 중견 기업의 유상증자 수요에 맞춰 대응한 상황"이라며 "메자닌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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