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전개하는 SSM(기업형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해 처음으로 업계 1위 사업자 지위에 올랐다. 매출볼륨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 모두 롯데슈퍼와 GS더프레시를 능가하며 후발주자 리스크를 깼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액은 1조3582억원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 늘어난 233억원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SSM 사업자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세계그룹 내 (주)이마트가 지분 99.3%를 갖는 완전 자회사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이 전개하는 롯데슈퍼는 매출액 1조3430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1위였지만 2위로 밀려났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GS더프레시는 1조3224억원, 영업이익은 217억원을 올렸다. 롯데슈퍼의 경우 지난 2018년 당시 매출이 2조원 수준으로 업계에서 가장 컸으나 구조조정 여파로 매장 수를 축소하면서 급감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09년 이마트 내 슈퍼사업부로 출범한 SSM 체인이다. 업계 경쟁사인 GS더프레시와 롯데슈퍼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 GS더프레시는 SSM 원조 격이고 롯데슈퍼도 지난 2001년 1호점 영업을 개시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장 수도 가장 적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에브리데이(9월)·GS더프레시·롯데슈퍼의 점포 수는 각각 261개, 374개, 367개다.

후발주자인데도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업계 1위 사업자에 오른 이유로 상품 차별화가 꼽힌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장에 자사 주류 특화코너 '집술(ZiP.SUL)'을 운영한다. 집술은 와인을 비롯한 위스키, 수입·수제맥주, 전통주 등 최대 700개 이상 SKU(상품 수)를 갖는 특화코너다. 홈술 트렌드에 발맞춰 주류 구색을 늘린 것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집술 도입 1년 만에 100개 이상 점포로 확대했다. 전체 점포 중 3분의 1 이상이 주류 특화코너를 운영하는 셈이다.

친환경 상품군도 강화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친환경 전문 브랜드 '자연주의'를 론칭했다. 점포 내 숍인숍 형태로 친환경 코너를 운영하는 형태다. 친환경 식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여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창고형 할인점 구조를 SSM 내에 압축한 대용량 상품 판매서비스 ‘박스딜’을 선보이는 등 상품 구색을 차별화했다.

퀵커머스를 확장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점포 반경 2km이내 고객들의 주문 상품을 최소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 'e마일'을 운영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라스트마일 배송 본거지로 활용해 퀵커머스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기존 점포 중 가능성이 보이는 점포를 리뉴얼해 재오픈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힘썼다"라면서 “가성비와 가심비 충족을 위한 특화MD 상품을 유지 확대해 다양한 카테고리 킬러MD를 발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