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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경영권 분쟁]SM엔터, 카카오와 거리두기 이유는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정의, 법적 불확실성 영향 미친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23 14:07:0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07: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우군으로 꼽히는 카카오에 대해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해 관심이 쏠린다.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카카오를 하이브 대항마로 바라보는 세간의 인식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영향으로 보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진 경영권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카카오의 행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도 카카오에 대한 경계심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설령 카카오 산하로 편입되더라도 '카카오 공동체'가 아닌 자신들만의 색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야기다.

◇카카오 관련 질의에 '원론적 입장' 되풀이

21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전날 진행한 2022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향해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다소 민감한 사안인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한 입장부터 자사주 매입 계획, 신인 아티스트 출시 일정, 비핵심자산 매각 여부 같은 질의가 잇따랐다.

경영진은 대부분의 질문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로 답변했다. 하지만 카카오 관련해선 예외인 모습이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공표했고, 2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었던 카카오도 공식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다각적 사업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단순 사업적 파트너를 넘어 새로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것으로 봤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카카오 대 하이브' 구도로 상황을 인식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은 이같은 세간의 인식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카카오 공동체 편입' 부담 느꼈나

시장에서는 법적인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3자배정 유상증자 및 CB 발행 계획은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로서는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진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법원에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유상증자 및 CB 발행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경영권이 아니라 2대주주 자리에 오르려던 계획조차 틀어진다. 그만큼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당장 카카오와의 관계를 함부로 언급하긴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자신들만의 독자적 경영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설령 카카오 산하로 지배구조가 재편되더라도 '카카오 공동체'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다. 과거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한 이후 합병해 카카오 공동체로 편입시킨 바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금주 내로 카카오와의 구체적인 전략적 제휴 방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적 교류 방향과 시너지 창출 전략을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반대하는 의견표명서에서 카카오와의 사업적 제휴를 "당사의 핵심 사업계획 중 하나"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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