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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NH증권 "리테일 경쟁력 강화 방점…영업 채널 효율성 제고"심기필 부문장 "리소스 배분·관리 등 조율도 핵심 역할"

윤종학 기자공개 2023-03-02 08:18:3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사업총괄부문을 신설하면서 첫 부문장으로 심기필 전무(사진)를 선임했다. 기존 리테일 영업채널과 대표이사 사이에 하나의 조직이 더 생긴 셈인데, 심 부문장은 리테일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 부문장은 23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리테일사업총괄부문이 영업채널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출발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 부문장은 "리테일사업총괄부문을 맡은 뒤 본인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기존 영업채널별 전략은 이미 잘 진행되고 있어 통합된 전략으로 가야될 부분에만 집중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심 부문장이 첫 수장으로 선임된 배경이기도 하다. 심 부문장은 1967년생으로 NH투자증권에서 전략, 지원부문을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 경영전략부장, WM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2022년에는 NH투자증권 인재원장도 겸임했다. 리테일사업총괄을 맡기에 적임자였던 셈이다.

심 부문장은 이번 리테일사업총괄부문 신설은 향후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리테일 영업채널로 Namuh(나무) 채널, WM 채널, 프리미어블루 채널 등을 두고 있다. 나무채널은 대중고객, WM채널은 VIP고객, 프리미어블루채널은 VVIP고객 등을 타깃해 각자 권한을 지닌 채 영업을 추진해왔다.

심 부문장은 "채널별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었던 셈인데 각자 경쟁력을 키우며 외연을 넓혀갈수록 리테일사업 전체가 통일된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될 사안을 조율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격정책 조율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프리미어블루나 WM채널의 경우 양질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책정한지만 나무채널은 고객이 스스로 서비스를 이용해 저가 또는 무료 수수료로 운영된다. 사전에 가격정책을 조율하지 않게 되면 하나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수수료로 책정돼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리소스 배분 및 관리도 리테일사업총괄부문의 핵심 역할이다. 리테일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는 대출한도, IT리소소, 자산관리 지원리소스 등 여러가지 리소스들이 투입된다. 기존에는 각 채널별로 중복 투입 등의 비효율적인 부분도 있었다. 이에 리테일사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지원 리소스는 각 채널에서 분리해 리테일사업총괄부문으로 옮겼다.

택스(Tax)센터가 대표적이다. 세무서비스는 모든 채널이 공통적으로 핵심서비스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기존에 WM사업부에 속해있던 택스센터를 리테일지원본부 산하로 옮겨 리테일사업 전체의 세무서비스 역량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리테일사업총괄부문이 신설되면서 NH투자증권이 점포 대형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점포 대형화는 증권업계에 대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 수가 줄고 있어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대형화로 갈 수 밖에 없다.

그간 NH투자증권은 점포 대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프리미어블루 채널과 WM채널별로 소속된 점포를 통합한다면 어느 채널에 포함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심 부문장은 "점포 대형화로 가는 전략적 판단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프리미어블루 점포인지 WM점포인지는 해당 지역의 고객특성에 맞춰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이르면 올 하반기에 광주 지역 통합금융센터를 설립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테일총괄사업부문 신설은 영업채널 지원 강화라는 측면 외에도 고객군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도 지닌다. 기존 나무채널, WM채널, 프리미어블루 채널에 속하지 않는 중간지대의 고객도 존재한다. 나무채널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지만 좀 더 상세한 PB(프라이빗뱅킹)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이나 WM채널의 고객이지만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비대면으로 간단히 처리하고 싶은 고객들이다.

리테일총괄사업부문 직속으로 편입된 디지털고객관리본부가 중간지대에 있는 하이브리드 고객을 담당한다. 큰 틀에서는 디지털서비스를 기반으로 관리를 하면서 인적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관련 서비스를 유선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고객관리본부 내에 자체 PB들을 보유하고 있다.

심 부문장은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솔루션제공 역할을 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것이 NH투자증권 리테일 비즈니스의 대전제"라며 "앞서 영업채널별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리테일 비즈니스의 대전제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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