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글로벌사업 주도권 '카카오가 잡았다'…하이브 '반발'하이브 "카카오, 지분·임원선임권까지 확보"…장철혁 "정당한 투자" '공방'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27 12:28:0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매니지먼트 합작법인을 지역 별로 세우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국법인을 합작법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때 합작법인의 지분은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소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이런 계약 구조가 카카오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작법인에 대한 출자비율이 표면상 50대 50이지만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9% 보유하고 있기에 글로벌사업 이익을 카카오가 많이 취할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합작 미국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를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맡고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 총괄까지 책임지는 것도 하이브는 문제 삼고 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에게 지분을 넘겨주는 만큼 2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기에 불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 임원을 장 부사장이 최종적으로 맡을 지는 카카오와 좀더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합작법인 출자비율 같아도 카카오 몫 더 많다?
24일 더벨이 확보한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매니지먼트 활동을 지원하고 수익화하기 위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합작법인을 지역 별로 설립할 예정이다.
또 북미와 남미 지역 매니지먼트 합작법인을 통합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Kakao Entertainment America Corp.)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으로 변경, 해당 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이는 23일 장철혁 CFO를 비롯해 대표이사 등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밝힌 ‘SM 3.0 : 글로벌 확장 및 투자 전략’과 맥락이 같다. 탁영준 대표는 “파트너사와 합작법인을 구축해 미주 글로벌 제작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SM엔터테인먼트보다 카카오그룹에 더 많이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합작회사에 대한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출자비율은 원칙적으로 50 대 50이지만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까지 9% 보유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 합작법인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의 절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한 번 들어가고, SM엔터테인먼트가 받는 몫에서 9%만큼 카카오에게 더 떼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는 카카오가 유리한 계약구조라는 시각에 반박했다. 장 CFO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9% 취득하는 대가로 2200억원을 투자한 것이기에 문제될 게 없다”라며 “카카오 입장에서는 2200억원을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글로벌사업에서 그만큼 이익을 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중, SM엔터 음원사업 ‘요직에’…하이브 “이해상충” 지적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SM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글로벌사업을 이끄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이 나온다.
장 부사장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등재돼있다. 또 사업협력계약서 효력이 발휘될 경우 SM엔터-카카오엔터의 미국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에 오를 뿐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트의 글로벌 음원 유통을 총괄하는 미등기임원에 오를 예정이다.
즉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사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철혁 CFO는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이사이며, 카카오가 지분을 취득해 이사회에서 의석을 하나 확보한다는 의미밖에 없다”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대폭 늘었기에 기타비상무이사 한 명이 이사회를 좌지우지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장 CFO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사업에 있어서 장 부사장의 비중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계약상 장 부사장이 글로벌 음원유통사업 총괄 임원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이는 카카오와 좀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맺은 이런 계약이 오히려 주주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이 글로벌 음원 유통권을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직접 통제하는 구조를 만듦으로써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북미, 남미 활동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가 북미, 남미 등 지역사업을 영위하는 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이런 계약구조가 적정한 의사결정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주장하는대로 ‘카카오와 수평적 협력관계’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요점이다.
하이브는 “음반과 음원은 회사와 아티스트의 주 수익원인데 이런 중요한 사업권리를 기간 제한 없이 독점적 권한을 부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넘긴 셈”이라며 “그 피해가 고스란이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와 주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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