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공모채 미매각 '가까스로' 면했다 채안펀드 덕에 물량 채웠다…2000억 증액 발행은 '불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3-02-28 17:55: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1400억원을 모았다. 모집액이 1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신히 물량을 채웠다. 그나마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덕에 미매각을 모면했다는 평이다.현재 롯데물산의 신용등급은 AA-이지만 등급 전망은 신용평가사별로 엇갈린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의 롯데그룹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동일등급 내 프라이싱도 아쉬운 수준이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1400억원의 투자 수요를 모았다. 만기별로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배정했고 각각 800억원과 600억원이 모였다. 모집액 대비 1.4배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수요예측에 채안펀드가 들어오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그 밖에는 증권사 리테일이나 자산운용사 등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10개 남짓이었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LG전자(AA0, 안정적)의 경우 3500억원 모집에 2조5850억원을 모은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현재 롯데물산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신용평가사별로 엇갈린다. 한국기업평가는 'AA-, 부정적'으로 봤고 한국신용평가는 'AA-, 안정적'으로 평정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신용평가를 보수적으로 보기 때문에 가장 낮은 등급 및 전망을 반영한다.
프라이싱 역시 아쉬운 수준이었다. 롯데물산은 가산금리 밴드로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30bp~+70bp'를 제시했다. 2년물은 +20bp, 3년물은 +70bp에서 물량을 채웠다. 지난 26일 2년물 민평금리는 4.427%였고 3년물은 4.513%였다. 발행일까지 금리가 유지될 경우 각각 4.627%, 5.213%에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AA- 등급의 발행사 중 롯데하이마트를 제외하고 가산금리가 가장 높다. 롯데하이마트의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85bp, +84bp에서 발행했다. 롯데물산은 애당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하는 수준까지 증액 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되면서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등 시장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며 "롯데물산의 경우 전망에 '부정적'이 달려있기 때문에 미매각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채안펀드가 들어와서 완판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 [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내부통제 실패하면 총점의 40% 감점한다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카드사 건전성 경고등…RWA로 본 진짜 리스크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ating Watch]등급전망 '부정적' 달린 호텔신라, AA급에서 밀려나나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전면 나선 임종룡 회장, '리테일·IB' 투트랙 시동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미래에셋 출신 주도권, 우리은행과 화학적 결합 '관건'
- [Deal Story]'5년만에 등장' 보령, 수요·금리 둘다 잡았다
- [Deal Story]'11배 수요 확인' HD현대건설기계, 5년물 초강세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금융지주 내 이익 비중 '0.08%'…반전 보여줄까
- 흑자전환 성공 패스트파이브, 외형·수익성 다 잡았다
- [발행사분석]'5년만에 시장 노크' 보령, 등급 상향 조건도 갖췄다
- [Policy Radar]회사채 캡티브 영업, 금리 왜곡 입증 가능할까
- [판 바뀐 종투사 제도]현실화 된 IMA '미래에셋 vs 한투' 2파전 가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