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스닥 투자 노트]다시 5% 주주로, '천보' 성장성에 1600억 베팅①작년 한 차례 등극 후 일부 처분, 현재 가치보다 투자금 커…생산능력 증설 예고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08 07:31:02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천보'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로부터 다시 신뢰를 회복한 곳이다.국민연금은 5% 이상 천보 주식을 취득한 뒤 주가가 내림세를 걷자 일부를 처분하며 재투자 시기를 조율했다. 최근 5% 주주로 다시 오른 국민연금의 천보 주식 가치는 11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전체 투자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은 1600억원에 달해 천보 성장성에 베팅한 국민연금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천보는 2차전지 소재부문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날(27일) 종가 23만4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2조3400억원이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상위 15개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때 공모가가 4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는 6배가량 올랐다.
세계 최초로 전해액 첨가제인 '리튬이온전해질(LiFSi)'을 개발하며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 천보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2007년 10월 이상율 대표가 설립한 천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소재를 개발하던 화학물질 제조가 주력이었다. 2013년 2차전지 소재 R&D를 시작으로 상용화까지 성공하면서 주력 사업도 변화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민연금의 선택도 이끌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통해 천보 주식 50만461주(5.0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변동일은 지난해 11월 3일이다. 변동일 기준 종가(22만1100원)로만 110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번 공시는 국민연금이 천보의 5% 주주로 재도약했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천보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변동일 기준 그해 4월 13일 국민연금은 천보 주식 50만7284주(5.07%)를 가지고 있었다. 변동일 종가가 31만2600원임을 고려하면 158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후 천보의 주가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주가가 20만원대까지 내림세를 거듭하자 국민연금은 일부 지분을 처분했다. 같은해 7월 1일(변동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천보 주식은 40만4582주(4.05%)에 그쳤다. 5% 주주에서도 이름을 내려놨다.
이후 국민연금은 소규모의 주식 거래를 이어간 끝에 다시 5%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천보 주가가 오름세에 있다는 판단에서 기인한다. 다시 5% 주주로 올라선 배경엔 단연 천보가 보여주는 성장성이다. 2차전지 시장이 아직 성장 국면에 있는 데다 천보가 생산능력 증설 투자를 이어가는 등 사세 확대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경영실적이 뒷받침한다. 천보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2447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3.5%, 영업이익은 46.6%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화답하듯이 천보 주가는 올해 들어 26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선 아직 물음표가 남는다. 국민연금이 천보에 5% 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당시엔 주가가 30만원을 넘었던 만큼 평균 매수단가는 최근의 주가보단 높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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