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Index]한양증권, '배당성향 41.6%+차등배당' 주주 달랜다일반주주 대주주보다 100원 높게 배당금 책정…'실적 대비 부족한 배당' 비판 감안한듯
남준우 기자공개 2023-03-13 07:59:36
[편집자주]
수익률을 의미하는 ROE와 건전성을 나타내는 NCR은 증권사 재무지표의 두 축이다. 증권사들도 매 분기 해당 지표에 대한 공시 의무가 있다. 이해 관계자들은 공시되는 재무지표를 통해 비즈니스 현황을 가늠하고 또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CFO 활동과 주력 사업, 리스크 등 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다. 더벨은 증권사별 주목해야할 지표를 캐치해 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배당 정책에 큰 변화를 줬다. 실적은 악화됐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그 결과 배당 성향이 약 41.6%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주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 차등배당도 2년 만에 재개한다.
임재택 사장 취임 이후 실적은 수직상승했으나 배당 만큼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일반주주에게 주는 혜택보다 대주주인 한양학원에 지급하는 기부금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불만이 쌓여왔다. 이번 배당으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 불구 배당총액 100억 설정
한양증권은 지난 7일 2022년도 결산배당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배당 총액은 약 100억원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119억원)에 소폭 못미치는 규모다.
배당총액은 소폭 감소햇으나 2022년도 실적을 고려하면 배당 성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은 2022년 매출 1조1171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94억원에서 240억원으로 떨어졌다. 채권 거래 증가에 따라 매출은 커졌으나 자기매매나 기업금융 부문에서 실적이 좋지 못했다. 이를 고려하면 약 15% 였던 배당성향은 약 41.6%까지 뛸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에도 주주친화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배당이 소액주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차등배당이라는 점도 주주친화 의지를 공고히 했다. 한양증권은 이번 배당에서 1주당 배당금으로 보통주식에 800원, 종류주식에 850원을 설정했다.
보통주의 경우 일반주주에게 800원, 주요주주나 특수관계인이게는 700원을 배정한다. 종류주식에 해당하는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소액주주의 우선주는 1주당 배당금이 850원이다. 반면 주요주주나 특수관계인의 우선주는 1주당 배당금이 이보다 낮은 750원이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율은 소액주주가 6.3%, 주요주주나 특수관계인이 5.6%다. 책정된 배당금 총액은 소액주주에게 2억2716만원, 주요주주나 특수관계인에게 1억5421만원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교보증권과 함께 이례적인 차등배당이다.
◇그동안 순익 대비 부족한 배당금에 주주불만
한양증권은 2020년에 차등배당을 지급한 이력이 있다. 당시 소액주주에게는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을 지급했다. 반면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게는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을 배당했다.
그동안 실적 대비 배당 정책이 부족다는 비판을 수용하고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임재택 사장 취임 이후 한양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수직상승하기 시작했다. 2018년 47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임 사장 취임 2년차인 2019년 222억원으로 5배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통주의 1주당 배당금은 250원에서 350원으로 100원 오르는 데에 불과했다. 대주주인 한양학원에 대한 기부금이 같은 시기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일반 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곧바로 차등배당을 실시했으나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에는 다시 차등배당이 사라졌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은 73%나 증가했지만 배당금 증가액은 30%에 불과했다. 반면 한양학원에 대한 기부금은 2020년 20억원에서 2021년 30억원을 50% 증가하며 다시 일반주주들의 규탄이 심해졌다.
이번 배당을 통해서 이러한 불만은 일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한양증권이 선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주주친화 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실적 대비 부족한 배당 정책에 주주들의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었다"며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번에 차등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